100세 시대 장수(長壽)비결
100세 시대 장수(長壽)비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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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장수는 축복이다. 조선 중기 문신 농암 이현보(1467~1555)의 초상화(보물 872호)와 영천 이씨 문집 서화(보물 1202호)가 국립민속박물관 제3전시실에 가면 볼 수 있다. 농암은 88세까지 살았고 고조부(84세)부터 증조부(76세), 조부(76세), 조모(84세), 외조부(93세), 부친(98세), 모친(85세)에 증손까지 장수했다. 평균 수명 35세이던 시대에 집안7대가 적어도 여든 안팎 수명을 누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 선조 임금의 글씨 적선(積善)이 있다. 농암의 베푸는 마음을 기려 써 보낸 어필(御筆)이다. 그리고 화공에게 분천현연도를 그리게 했다. 농암이 낙동강 지류 분천변에 애일당을 짓고 부모 위해 베푼 잔치를 그렸다. “애일(愛日)은 하루를 아껴 효도한다”는 뜻이다. 농암은 일흔 넘도록 부모 앞에서 때때옷 입고 춤을 쳤다. 잔치에는 동네 노인은 물론 여자 천민도 불러 대접했다. 농암 집안 장수는 타고났겠지만 대대로 덕행(德行)과 효도(孝道)를 기본 실천 덕목으로 삼았을 것이다. 지금도 경북 안동 농암 종택은 노부모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살면서 지나는 과객에게 밥값을 받지 않고 선행을 한다. 조선시대 실학자 성호 이익은 80세까지 살았다. 저서 “노년의 풍경” 책에서 “기름진 음식과 거친 음식을 적게 먹은 덕분”이라 했고 영조임금은 82세로 승하했는데 “금주와 금욕”으로 장수하였다고 전한다.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튼튼하고 하루 하루를 괴롭지 않고 즐겁게 맞이할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취미도 중요하다. 지금 나이가 몇이든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운동과 취미생활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기본이 될 것이다. 프랑스 가수 고(故) 가뱅은 60세가 되었을 때 “이제 나는 알아”를 부르며 이렇게 노래했다. “쾌종시계가 60번을 울렸지. 이제 나는 알아 인생과 사랑과 돈 그리고 친구가 무엇인지를……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게 변해간다 해도 살면서 터득한 지혜는 녹슬지 않는다. 이 지혜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주면서 그들에게 걸맞은 산업을 육성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현재 기존 사회의 경제 연금노후 의료구조 등 70세 사회를 전제로 설계돼 있다. 이 제도를 100세 사회에 걸맞게 재편해야 한다. 사회 구조의 기본틀을 버리고 국민 대부분이 90세 이상 살게 된다는 것을 가정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3세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0년 전체 인구의 7.2%에서 2030년에는 24.3%로 늘게 된다.
인류의 진보는 고령화의 진전이기 때문에 이에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식생활 개선과 의료 발달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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