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국면 당분간 지속 전망
건설경기 침체 국면 당분간 지속 전망
  • 뉴시스
  • 승인 2011.10.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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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실사지수 기준선 훨씬 못미쳐 70선 횡보세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건설경기는 아직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지난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전월대비 4.9p 상승한 73.8을 기록했다"며 "7월과 8월 건설공사 비수기인 혹서기가 지속돼 2개월 연속 하락(7월 3.0p, 8월 2.2p하락)했던 CBSI는 9월 들어 3개월만에 다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BSI는 여전히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초반에 불과해 건설경기는 아직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BSI는 올 들어 65∼75 사이에서 횡보세 지속하고 있다. CBSI가 기준선인 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초반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월 CBSI가 소폭 상승한 원인은 혹서기가 지나간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며 "최근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도 아직은 건설업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9월 CBSI 상승을 주도한 반면, 중견 및 중소업체 지수는 모두 전월비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9월에 전월비 23.1p 상승한 100.0을 기록해 CBSI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 전월비 7.7p 하락한 76.9를 기록해 CBSI 하락을 주도한바 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9월의 대형업체 지수 상승은 전월 지수 하락에 대한 통계적 반등과 계절적 요인, 양호한 해외수주 실적 등이 복합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9월에 기록한 100.0은 4월(107.7) 이후 5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지난 8월에 전월비 3.0p 상승한 75.0을 기록했으나, 9월에는 전월비 1.9p 하락한 73.1을 기록해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에 전월비 1.8p 하락한 52.6을 기록했는데, 9월에도 8.7p 하락해 43.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급감에 따라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체감경기가 하락한 결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13.2p 증가한 91.6을 기록한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7.1p 감소한 47.5를 기록해 서울과 지방업체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업체 지수는 지난 8월 전월보다 1.8p 감소한 78.4로 부진했으나, 9월 들어 서울의 대형업체 지수 상승으로 전월보다 13.2p 증가한 91.6을 기록, 8개월만에 다시 90선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업체 지수는 지난 6월 71.2로 18개월 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으나, 7월에는 70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전월보다 14.0p나 급락한 57.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과 9월에도 또한 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2.6p, 7.1p 하락, 3개월 동안 지수가 총 23.7p나 떨어져 결국 6개월 만에 다시 40선인 47.5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상반기 지방에 활기를 띄었던 분양 상황이 하반기 들어 점차 부진해짐과 동시에 지방의 토목물량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편 10월 CBSI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1.6p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10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망치가 소폭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업체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선진국 재정위기가 향후 건설경기에도 점차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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