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기 쉬운 ‘부종’에는 쌀밥보다 콩밥을
살찌기 쉬운 ‘부종’에는 쌀밥보다 콩밥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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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직업상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퇴근 무렵 신발이 꼭 끼일 정도로 발이 부어 난감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 몸이 부으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게 되지만, 부종은 신장질환 외에도 심장질환, 간질환, 내분비계질환, 약물복용,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몸 안의 수분이 배설되지 않고 괴어 몸이 붓는다. 더불어 체질적으로 수분 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가 심한 경우,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서거나 앉아서 일하는 경우, 짠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한 경우에도 나타난다. 또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전 일시적으로 수분이 정체되거나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부종이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부종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붓게 되면 일반적으로 하체 쪽이 잘 붓는다. 체내에 고인 수분은 누워 있을 때 머리에서 발끝까지 골고루 퍼져 있지만 서 있는 상태에서는 하체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특히 차갑거나 노폐물이 녹아 있는 물은 비중이 커서 하체로 집중되어 종아리에서 발바닥까지 서서히 쌓이게 되면서 발이나 다리 쪽이 다른 부위에 비해 잘 붓게 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고 나면 눈이 퉁퉁 붓는 사람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얼굴이 위경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 얼굴이 잘 부을 수 있다. 밤 늦게 음식을 섭취하면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또 혈액순환과 수분대사가 저하되어 세포 내에 노폐물이 축적되는 경우 얼굴이 붓게 된다. 특히 아침에 얼굴이 자주 붓는 것은 수면 중 피부의 수분 순환과 신진대사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도 원인이 된다.

간혹 부기가 살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몸이 잘 붓는다는 것은 그만큼 인체 기혈 순환과 대사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먹은 만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체지방을 잘 연소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기가 살이 되지는 않지만 붓는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부종은 병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먼저 부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음식을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염분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액속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물을 자꾸 섭취하게 되면서 부종으로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범수종 유기염(凡水腫 惟忌鹽), 즉 모든 붓는 병에는 반드시 소금을 피하라고 하였다. 또 감상신(甘傷腎), 즉 단맛은 신장을 상하게 한다고 하여 너무 달게 먹는 것도 삼가도록 하였다.

부종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종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진 호박은 비위장의 기능을 활성화해서 체내에 정체된 수분을 배설시켜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또 검정콩과 팥도 좋은데,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여 수액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평소에 몸이 잘 붓는다면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옥수수수염차나 율무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종은 혈액순환이 저하되었을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여주면 도움이 된다. 또 바로 누워서 팔다리를 들어올린 채 덜덜 떠는 모관 운동을 꾸준히 해주거나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가운데 움푹 들어가는 용천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부종 해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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