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확! 들이 박아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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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홍 기자
  • 승인 2011.10.0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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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소싸움경기장 열기 최고조

만원 관객 속 흥미진진한 경기 이어져

▲ 5일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8강 경기에서 싸움소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수홍 인턴기자

“역시 소싸움 하면 진주 소싸움이 전국 최고 아입니꺼”
1000kg에 육박하는 엄청난 체구의 소들이 많은 관객들 앞에서 싸움소 지존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5일 오전 제119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열리고 있는 진주시 판문동 소재 진주소싸움장은 싸움소와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열리는 진주소싸움대회는 규모나 참가소들의 양과 질 면에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소싸움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싸움소 222마리가 출전한 가운데 5일 경기에서는 8강전 32경기를 치뤘다.

이날 경기장에는 싸움소들의 뜨거운 격돌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경기장을 발디딜 틈 없이 메웠으며, 싸움소들도 이같은 관객들의 열기에 보답하듯 시종일관 아슬아슬하고도 치열한 승부를 펼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8강 경기 중 최강(싸움소)과 도끼(싸움소)의 대결에서는 38분 54초 격돌 끝에 도끼가 먼저 경기를 포기하며 최강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최강의 우주인 최희준(20)씨는 “어제 최강보다 몸무게가 100kg나 많은 소와 경기했었다. 20분이내에 승부를 봤어야 하는데 38분이나 걸려서 안타깝다. 솔직히 경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소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아깝게 진 도끼는 퇴장시 분한 기색을 보이며 연신 큰소리로 울부 짖었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싸움소들의 경기가 길어져 자칫 지루할만 했지만 강동길 해설자의 입담으로 관중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강 해설자는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 하다 휴대폰으로 메세지 한통을 받았다. 강 해설자는 “여기 관중들 중에 메세지를 보내왔다.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로 진행해달라고 한다”며 “소싸움 해설은 머니머니해도 감질맛나는 경상도 사투리가 최고 아입니꺼. 표준어로 진행하면 재미가 떨어지는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 메세지를 보냈는지 신기합니더”라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강 해설자는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는 진주 최고의 행사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찾아줘서 기분이 좋다. 다만 자동차가 너무 많이 들어오다보니 교통이 복잡해져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임영구(76·진주시 미천면)씨는 “진주소싸움은 유명한 행사이기 때문에 매년 진주전통소싸움 경기장을 찾는다. 특별히 응원하는 소는 없지만 싸움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을 보는 것을 좋아해 이렇게 올해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추삼 한국민속소싸움협회 진주시지회장은 “진주소싸움에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 보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소싸움이 발전하고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는 우주들의 수고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진주소싸움을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중간중간에 지역가수를 초청하여 축하공연을 가졌고 자전거, 쌀한가마니, 각티슈, 라면이 걸려있는 경품 추첨이 있었으나 두차례나 당첨자가 없자 보류하다 세차례 추첨결과 끝에 당첨자가 나온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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