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 일곱 가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징조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 일곱 가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징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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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나라가 썩고 또 썩고 너무 많이 썩었다. 돈만 쫓아다니는 일전한(一錢漢)들로 넘쳐나고 있다. 안타깝도다 정치가 이렇게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적이 있었던가? 무질서와 부도덕 부패와 부정이 넘쳐나고 있다.


신문을 펼쳐 들기가 짜증스럽고 TV화면은 온통 부정과 불륜으로 전파를 쏘아대고 있다. 고쳐야 한다. 도려내어야 한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개혁을 해야 한다. 썩은 정치인들을 도려내고 정신이 제대로 든 정치인들을 외국서 수입이라도 해야겠다. 이대로는 안 된다. 지하철도 불안하고 배도 불안하고 비행기도 불안하고 큰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도 무너질까 불안하다. 이웃도 서로 경계하는 대상으로 바뀌었다.
 
아는 사람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쌍판때기는 번지르르 한데 대갈빼기 속에는 온통 사기꾼 심보로 가득들 차 있다. 젊은 놈들이 어른을 공경하기는커녕 멸시하고 있지 않은가! 식당을 가보라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떠들어 대는 광경을 보라 정신이 없다. 동석한 앞자리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다. 너무 시끄러워서 밥맛을 느끼지 못한다. 좀 조용히 하자고 하면 네가 뭔데 간섭하느냐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대 든다.

산책길에 가면 여자들이 삼삼오오 가면서 쌍소리를 거침없이 해 댄다. 지나가는 초등 여학생이 어머니하고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는데 “씨팔”이라고 크게 외쳐 댄다. 걸친 것은 비싼 것을 걸쳤고 가죽에 쳐 바른 것도 비싼 것을 발랐다. 남편한테는 늘 벌어다 주는 것이 적다고 불평불만이다. 남편 있고 자식 있는 년이 외간 남자와 훌라 당 벗고 나뒹구는 짓을 해 대는 짓을 스트레스 해소요 스포츠라고 한다.

그런 짓거리 못하는 년이 바로라고 한다. 뒤에 오는 머리 허연 늙은이들이 듣는지는 아예 의식에도 없다. 희희덕 거리고 떠들어 댄다. 산속의 고요가 오염되어 가고 있다. 이른 아침 산책길의 공기가 너무 탁하다. 길거리의 여자들이 입고 다니는 옷은 속옷인지 겉옷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여성들이 겉옷을 입지 않고 속옷 그대로가 정장이라면 속옷에 대한 호기심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속옷은 겉옷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신비롭다. 윤락녀의 절반이 여중생이라고 하며 심지어 부인까지 바꿔 노는 성도덕의 문란… 이래서는 안 된다.

만일 너희 나라에서 이 일곱 가지 일을 제대로 지키고 서로 화목하면 너희 나라는 태평할 것이요 백성이 편안할 것이며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넘겨다보지 못할 것 이니라!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590∼658)께서 선덕여왕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 일곱 가지의 비방은 첫째, 너희 나라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자주 모임을 가지고 바른 일을 서로 의논하여 바르게 처리하는가?

둘째, 너희 나라에서는 임금과 신하가 화목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공경하는가? 셋째, 너의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법을 받들어 지키고 삼가야 할 일은 삼가며 예의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넷째, 너희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순종하고 있는가? 다섯째, 너희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조상을 공경하고 제사를 제대로 지내고 있는가? 여섯째, 너희나라에서는 모든 부녀자들이 정숙하며 진실하고 웃고 농담할 적에도 그 말이 음탕하지 아니한가? 일곱째, 너희 나라에서는 출가 수행자들을 공경하고, 계행이 청정한 수행자를 보호하고 공양하기를 소홀히 하지는 아니한가?

인도의 민족주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나라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징조에 대하여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노동 없는 부(富). 셋째, 양심 없는 쾌락.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 없는 경제.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일곱째, 희생 없는 신앙이라고 했으며, 함양군 안의면 황대마을 뒷산의 황대선원에 주석하고 계셨던 성수선사(1923∼2012)께서는 종교인이나 교육자가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다듬어 주는 내과의사라면 정치인은 외면세계를 돌보는 외과 의사다. 라고 했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좀 새겨듣고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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