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길라잡이(1)
카페창업 길라잡이(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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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만약, 집만 구매할 수 있는 주택복권에 당첨되어 1억 원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어떤 일부터 시작하겠는가?


먼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넓고 쾌적한 집으로 이사 가야 할까?

아니면, 1억원으로 집을 샀다가 다시 팔아서 부채정리를 해 볼까?

당장에 집을 구해야만 한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분명 넓은 집이나 살기 좋은 환경을 생각해야 할 것이며 주변시세와 향후 시세 차익과 자녀들이 있다면 방의 개수와 학교 시설과 교육열까지 보게 된다.

또한 지하철과 거리나 출퇴근 교통편은 어렵지 않은지 대형마트와 병원들은 가까이 있는지 직접 발아 보게 되고 공인중개사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인터넷의 쏟아져 나오는 아파트 시세며 매물을 눈 여겨 보게 된다.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가구점의 새 가구가 보이기 시작하고 전자상가의 세탁기며 냉장고도 한 번 보게 된다.

창업은 집 사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성급하게 집을 구하면 더 나은 집을 구하기 어렵고 반대로 너무 분석만 하다보면 적기에 좋은 집을 얻기가 힘들다.

집을 구한다는 것은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처럼 창업 역시 지금 창업하지 못하면 불이익이 들이 닥칠 듯한 성급한 마음에 쉽게 결정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외딴 무인도에서도 자신이 창업하면 대박 날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2013년부터 독도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2014년 1월에 첫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 신문 한면을 차지한 독도사랑카페는 작년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관광객이 줄어 수익 역시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집을 장만하더라도 2~3년 뒤 되팔 것인지 2~30년 뒤 매각하여 노후 자금으로 사용할 것인지 연금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저 출산 고령화에 따른 구매하고자 하는 주택의 주변의 인구밀도와 성장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창업은 제 2의 인생이다.

자신의 삶을 한두 달의 고민으로 그동안 모아온 전 재산을 투자하면서 꿈결 같은 환상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일은 설레게 한다.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는 일과 TV, 라디오, 신문, 수많은 매체에서 성공한 사람들마다의 경험담과 하루 마감 후 돈을 헤아리는 장면을 볼 때마다 스스로 자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계속 자리 잡게 되고 성공 확률은 100%가 되고 실패 확률은 거의 제로가 된다.

현 직장에 대한 싫증과 이직과 창업을 머리에 담는 순간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재미가 없고 하루하루가 힘겨운 날이 된다.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환경 나만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창업의 솜사탕 같은 생각을 갖게 되면 모든 것은 합리화되고 주변의 말들은 들리지 않는 꿈 많은 철없는 사춘기로 돌아가게 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해진다.

이미 창업기간, 창업비용, 교육비용등 대략적인 밑그림의 구도에 그 판단력과 의지력이 따라가기 때문에 예술작품이 탄생한 듯 착각에 순풍에 돛단 듯 흘러가게 된다.

창업 컨설팅하는 사람이 전문가인지 비전문가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건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을 믿고 창업을 시작하면 자신의 통장 잔고가 빨리 사라질 것이고 “조금만 더 분석해보죠”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믿고 가면 통장의 잔고는 계속 늘어 날 것이다.

진정한 창업컨설턴트는 오직 창업 생각에만 빠진 무판단의 의지에서 깨어나도록 하여 분석과 연구 여유를 가지도록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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