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좋은 흐름 이어가지 못한게 안타까워
LG 트윈스 박종훈(52) 감독의 자진 사퇴 배경은 역시 성적 부진이었다.
박 감독은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앞두고 구단을 찾아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2009년 파격적인 5년 계약을 체결하고 LG 유니폼을 입은 박 감독은 2년 만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박 감독은 선수단과의 인사를 마친 뒤 인터뷰실을 찾아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 감독은 부임 2년째인 올 시즌 리그 초반 팀을 선두로 이끌며 LG의 가을야구 악령을 떨쳐낼 구세주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봉중근, 이택근, 박용택 등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포스트 진출의 염원을 이뤄내지 못했다.
“감독이 됐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말을 이어간 박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이 있었는데 그것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느꼈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단 그 전에 좀 쉬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
OB 베어스 출신인 박 감독은 두산 2군 감독을 역임하던 2009년 김재박 감독의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았다. 5년 간 계약을 체결했지만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쌌다.
LG는 이른 시일 내로 후임 감독 인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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