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사회...해야 할 일
자전거 타는 사회...해야 할 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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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과 도로색깔 제각각…자전거길 위 사람·오토바이 위험

▲ 자전거 운전 시 헬멧, 장갑, 고글 등의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자전거도로가 많이 늘었다. 늘어난 자전거도로에 자전거족(族)들은 고마움을 느낀다. 자전거족들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만 있다면”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다. 자동차 매연과 난폭운전, 곡예운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탈때 기본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도로 위에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차도로 다녀야 한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보도 속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심지어 벤치와 가로수, 전봇대와 가로등, 육교가 자전거도로를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 신설된 자전거도로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 요즘 자전거도로는 차도 한쪽에 왕복 쌍방향으로 신설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차도와 보도 사이에 끼여 있는데 보도 쪽은 높은 도로턱이, 차로 쪽으로는 펜스가 가로막는다. 만약 주행방향 위에 오토바이나 리어카 등 적치물이 있으면 중앙선을 넘어 역방향으로 주행해야 한다. 이 경우 사고가 속출한다.
자전거도로 곳곳에 불법주차하는 차량도 문제다. 자동차가 자전거도로를 가로막은 채 주정차돼 있으면 자전거를 보도로 끌어올린 다음 끌고 가야 한다. 아니면 도로 차선을 벗어나 주행해야 하는데 자전거를 타다 보면 끄는 것보다는 타는 것에 길들어 자신도 모르게 차선을 벗어난다. 이때 대형사고가 생길 위험성이 크다.
표지판이나 안내판 하나 없이 불현듯 사라지는 자전거도로도 수백수천 곳이다. 차도에서 갑자기 좁아지는 자전거도로는 아주 위험하다. 신호등이 없는 자전거 횡단도로도 마찬가지다. 도로 설계자나 관리자 본인들이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생각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조금만 더 배려해 설계하고 관리해야 한다.
자동차 교통표지판과 달리 자전거도로 표지판의 통일성도 부족하다.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자전거도로 표지판이 비일비재하다. 이뿐만 아니다. 지자체마다 중구난방인 자전거도로의 색깔 표시도 문제다. 보통 도로 위에 빨간색을 칠해서 차도와 자전거도로를 구분 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곳은 녹색도로가 자전거도로라고 표시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어 색깔이 다르네’ 하곤 짐짓 놀라서 재빨리 비키는 경우도 있다. 습관이란 무섭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도로에 적응돼 있던 자전거 운전자들이 일본에 가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너무 높은 도로 경계턱도 문제다. 요즘은 강변과 하천을 따라낸 자전거도로가 많다. 이 경우 자전거도로와 보도를 구분 짓기 위해 경계턱을 높이게 된다. 주행을 하다 보면 앞에서 마주 달리는 자전거나 갑자기 뛰어드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도로 위 경계턱을 스치는 순간이 있다. 이 경우 ‘콰당’하고 넘어진 경험을 해본 사람은 문제점을 알 것이다.
지금도 높은 경계턱에 걸려 넘어져 입원 중인 자전거 운전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자전거도로 곳곳에는 사고표시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다. 특히 여성 자전거 운전자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히 “자전거 조심해서 타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보다 세심한 설계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이동시킬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고령의 자전거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휴대한 채 멀리 이동할 때 불편함을 많이 호소한다. 출퇴근 시간대는 어렵더라도 시간을 정해서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도로가 넓은 곳이 없다고 한다. 자동차가 속도 내고 달리기에 우리나라처럼 좋은 곳도 없다. 하지만 도로의 기능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도로라는 것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 자동차가 한데 어우러져 각자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도로라 할 수 있다.
자전거 안장에 앉아서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생기고, 더 넓게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 안장과 바퀴살에 묻은 먼지를 털고 페달 밟기를 권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물론 바꿔가는 것이 조금은 어렵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다듬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자전거는 교육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 건강증진과 교통난 해소, 쾌적한 환경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장구 착용은 두말할 것도 없다.

 

성인병 걱정?…페달을 밟으세요
근력·지구력 좋아지고 관절염·당뇨·비만 관리에 유리

자전거 타기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몸 전체의‘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자전거를 타면 넓고, 깊고, 빠르게 숨을 쉬게 되면서 폐 구석구석의 허파꽈리를 맘껏 부풀려 맑은 공기로 바꾸어 넣는다. 이를 통해 폐의 탄력성이 좋아져 폐활량이 증가하게 된다.
폐를 통해 들어온 공기는 심장이 펌프질해 주는 혈액을 타고 몸 전체를 돌면서 산소를 공급해 준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근육에 가장 많은 산소가 공급된다. 이때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는 근육의 능력도 좋아진다. 운동이 집중되는 부위인 다리, 특히 넓적다리와 종아리의 근육은 부피가 늘어나며 근력이 향상된다.
모든 운동은 준비운동(10분)-본운동-마무리운동(5분)으로 구성된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운동을 할 때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으로, 몸 전체를 스트레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운동의 강도는 운동의 숙련도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운동강약은 운동 횟수, 운동 시간, 운동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인이 이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쉽지 않기에 안전한 범위를 제안한다.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가 자신의 최대심장박동수다. 40세의 경우 분당 180이 된다. 일반적으로 운동의 안전범위는 최대심장박동수의 60% 안쪽이다. 초보자는 이 시간을 10분 정도로 유지하면서 일주일마다 10% 정도씩 운동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팔(어깨-어깨관절-팔꿈치-손목-손)로는 핸들을 잡아 상체의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특히 울퉁불퉁한 길에서 핸들을 꽉 잡으면 앞바퀴에 와닿는 바닥의 충격이 목과 어깨에 그대로 전달된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체를 바로 세웠을 때 팔꿈치가 20도가량 구부러지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페달 밟기는 허리-엉덩이-넓적다리-종아리-발에 이르는 하체 전체의 근육을 사용한다. 보통은 엉덩이-넓적다리-종아리 근육을 사용하지만, 힘을 더 사용하여 높은 속도를 낼 때는 허리와 엉덩이근육이 사용된다. 자전거의 장점은 페달을 밟기 때문에 상체의 체중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릎의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비만인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운동의 결과로 근력과 지구력이 좋아지면 운동량에 따라 시간당 약 350~40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 만성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비만 등)의 관리에 유리하다. 페달 밟는 속도는 서서히 빠르게 밟아 분당 100회 정도로 올려간다. 이 속도면 5분에 약 1킬로미터를 갈 수 있고, 심장의 박동수는 분당 140회 정도까지 올라간다. 적절한 심장박동수에 따라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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