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 기대감에 분양물량 늘어난다
부동산정책 기대감에 분양물량 늘어난다
  • 배병일기자
  • 승인 2015.02.1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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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전국 9만5000여가구 선보일 전망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도 올해는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분양시장은 출발부터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월 비수기에도 새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인파들이 몰려들었고 청약경쟁률 역시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분양물량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민간 건설사 공급 물량은 30만8300여가구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 산하 SH공사 등의 공공물량까지 포함하면 4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10대 건설사는 전국적으로 9만5000여가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아파트 1만6171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8946가구)보다 80.8%가 늘어났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아파트, 오피스텔 등 총 1만8375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1만3394세대보다 물량이 37.2% 확대됐다.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다. 전국 19개 사업(프로젝트)을 통해 올해 아파트 1만7332세대, 오피스텔 1043실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물량을 늘였다. 지난해 8307세대보다 88.7%(7366가구) 늘어난 1만567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아파트 1만3051가구, 주상복합 553가구, 오피스텔이 2069실 등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단일회사 연간 공급물량으로는 역대 최대치인 3만1580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1만8490가구를 공급, 주택 공급실적 1위를 기록한데 이어 6년 연속 1위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대림산업(2만여가구), 롯데건설(1만5000여가구), 삼성물산(1만1000여가구), GS건설(1만7000여가구) 등도 지난해보다 분양계획을 대폭 늘렸다.

중견건설사도 공급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전국 주택사업 등록업체 단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최근 전국의 회원업체 336개를 대상으로 2015년 주택공급계획을 파악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공급할 주택은 모두 15만3696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급계획물량인 8만9493가구와 비교해 72%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2010년(16만가구) 이후 가장 많은 주택공급물량이다.

건설사들이 올해 공급물량을 늘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해 '부동산 3법' 통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달아오른 분양열기가 식기 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7·24부동산 대책과 9·1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은 높은 경쟁률로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3월부터 주택청약제도 간소화로 수도권의 경우 1순위 자격요건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어 실수요와 가수요가 더해져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전세 수요가 매매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잇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은 밝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미분양 증가와 수급 불일치에 따른 집값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악순환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약자들이 입주 때까지 전세로 눌러앉으면서 전세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주택시장 조기 정상화를 위한 후속대책들이 필요하다"며 "건설사들도 위험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공급 물량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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