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가을산행을 위한 상식
즐거운 가을산행을 위한 상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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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춘/진주소방서 소방행정과장
10월 들어 한참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가까운 산으로 배낭하나 둘러매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하나만은 아닌 것 같다. 주말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배낭 하나 매고 산으로 들로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시기는 단풍철 등산객의 산악사고 발생위험 또한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하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산행이 한순간의 부주의와 준비소홀로 인해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5년간 경남도내 산악사고는 지난 2006년 482건에서 2010년 66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단풍철인 10월은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지난해 도내 가을철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월 평균 85건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1.7배나 높았다. 또한 최근 3년간(2008~2010년)간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총 198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83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즐거운 가을 산행을 사고로 인해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산악 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체로 자신의 체력이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으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부분 평소 체력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다리나 무릎의 관절을 지나치게 움직임에 따라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다리골절·체력소모에 의한 탈진 등의 부상이 가장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코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입수한 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계획을 수립해야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다른 사고 유형으로는 실족으로 인한 추락, 음주사고, 그리고 산나물 채취 등으로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것을 착용해야 실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산행 중 음주는 많은 사고의 주된 원인이므로 절대 금지해야 하며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산에서 등산로를 이탈하는 행위는 상당한 위험을 초래 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행 전에 사고발생시 신고요령과 기본적인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산악사고 시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지점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산악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긴박함을 요하는 반면, 구조까지의 소요시간이 다른 유형의 출동보다 비교적 오래 걸린다. 그러므로 등산객은 사고 발생시 등산로 인근 119 조난위치표지판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를 119에 신고하여 신속히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의 특징은 고도가 100m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5도 떨어지므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마스크, 모자 손전등 등을 준비하여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에 대비해 소방기관에서는 산악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주시내 월아산 등 시내 주요 등산로에 설치한 등산로 구급함 8개소와 조난위치표지판 41개소에 대한 일제 정비를 마무리했으며 유사시 소방헬기를 활용한 입체적 구조 활동이 가능토록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산악 사고가 잦은 시내 주요 등산로 5개소에서 안전사고 예방캠페인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유관기관ㆍ단체와의 비상연락망 확보 등 긴급구조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

소방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사고 사례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철저한 준비가 사고예방의 최선이다. 산을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라는 말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미리 준비한다면 사고 없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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