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 마감, 인생 후반전 귀농에 바친다
30년 공직 마감, 인생 후반전 귀농에 바친다
  • 거창/이휘주기자
  • 승인 2015.03.01 13: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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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귀농 길잡이 ‘행복나무 귀농연구소’ 정갑수 소장

▲ ‘행복나무 귀농연구소’ 정갑수 소장은 30년의 공직 생활 이후 귀농인들의 길잡이 역할에 온몸을 바치고 있다.
공직생활 30년을 마감하고 재직 당시 귀농담당 5년의 노하우를 살려 거창군에서 인생 후반전을 귀농인들의 길잡이 역할에 온몸을 바치고 있는 식지 않는 열정의 소유자 행복나무 귀농 연구소 정갑수 소장. “내 먹고 살기도 어려운 세상이지만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라는 주역의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 을 생각을 계속하니까 정말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고 활짝 웃으며 말하고, 귀농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의 고단한 행복 속을 들여다 본다.


다음은 정갑수 소장과의 일문일답.

-행복나무 귀농연구소란
▲행복나무 귀농연구소는 귀농을 사랑하는 뜻있는 분들과 함께 2013년 9월 28일 일반 사회단체의 성격으로 창립을 하였습니다. 안정적인 귀농 정착 방안을 연구하고 예비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귀농을 지원하는 역활을 하는 봉사활동 단체로 이러한 활동을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귀농을 희망하는 예비 귀농인들은 준회원이 되고 멘토 역할을 해 주실 귀농선배, 전업농, 귀농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회원이 되어 귀농 작목과 희망 지역의 멘토 역할을 해 주게 됩니다. 현재 함께 도움을 주고 나누는 분이 30여명이 됩니다.

-사무실은 어딘가
▲현재는 거창군 농업인회관에 사과발전협의회와 함께 공동으로 사무실을 임대하여 만남의 장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창 귀농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산천수’ 카페와 함께 행복나무 귀농연구소 카페를 개설하여 정보 교류의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설립 배경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귀농담당만 5년을 맞아 일하였고 귀농천국이라는 모토 아래 1000세대가 거창으로 귀농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귀농귀촌 최우수시군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두었으나 안정적인 정착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서로 돕는 거창귀농이라는 케치를 살려 적은 재능이지만 서로 정보교환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실패담이나, 성공 사례를 수집 보급함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도 9개 단체 253명이 연구소를 방문, 현장 견학을 알선하였으며 개별 상담 안내와 멘토 연결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에 있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귀농을 실천으로 옮기는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교육을 통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자금력, 가족의 취미와 동의, 작목 선택, 귀농지역 선택, 농촌문화 이해, 농사 체험 등 많이 있지요. 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뚜렷한 귀농 목표 설정과 농촌 문화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귀농이던 귀촌이던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알맞은지 사전 분석을 철저히 하여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단순한 귀농, 생태적인 삶, 각박한 도시의 탈출 등이 귀농의 이유라면 더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귀농 후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겠지만 금전, 인간관계 등 어려움을 심하게 받는다면 귀농 성공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귀농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으로 소득창출을 해야 하는 귀농이나, 전원생활,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귀촌도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한 곡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지휘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하나 하나의 악기가 어우러져 그 웅장한 한곡의 음악이 탄생할 때까지는 연주자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며 어느 하나의 악기 연주가 잘못 되어도 좋은 연주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귀농 역시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하고 자금, 기술, 취미, 가족의 동의, 판매 계획, 농촌문화 알기, 문화인의 마음 자세 등 함께 조화가 이루어 져야만 지역·작목 선택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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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귀농을 지원하는 봉사단체
멘토 역할로써 정보교류

안정적 영농 연구·방안 마련

예술귀농인 재능기부 활동도
함께하는 삶 속에 행복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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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로편에 보면 공자께서 위나라에 가실 때 염유가 모시고 갔다.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참으로 사람이 많구나’ 염유가 말했다. ‘사람들이 많으면 무엇을 더해야 겠습니까?’ ‘그들을 부유하게 해 주어야 한다’ ‘이미 부유해 졌다면 무엇을 더 해야겠습니까?’  曰敎之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부유하여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모르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가르침은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마음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는 말씀인 것으로 이해 하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 귀농에게도 교육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귀농한 한분이 말했습니다. 우리 귀농인 들에게 불조심 교육부터 다시 해 주어야 한다고 하였지요. 농촌에서는 일상생활인 부엌 아궁이 불 집히기를 귀농은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한번 해보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 남생태귀농학교 현장투어학습 모습.
-이는 농촌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말이겠지요
▲행복한 귀농을 위해서는 오케스트라를 준비하듯이 철저한 준비와 많은 교육 체험이 필요합니다. 작목 재배 기술교육, 돈 버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도시와 문화가 전혀 다른 농촌에서 생활 하기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농촌 문화와 농촌의 정서를 배우고 체험하고 교육을 통해 듣고 농촌의 현실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귀농을 한다면 행복한 귀농으로 한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다시 한 번 더 세밀한 계획을 세우시고 많은 교육을 이수하고 가족과 많은 대화를 통해 농촌의 문화를 알고 귀농을 준비함으로서 꿈에 그리는 행복한 귀농이 찾아 올 것입니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와 연주와 같은 행복한 귀농을 위해 각 부분 부분 귀농 오케스트라 준비를 철저히 하여 성공적인 귀농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귀농인이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 자세는
▲행복한 귀농은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현지 주민과 함께 스며드는 귀농이라고 하겠습니다. 귀농인은 저마다 도시에서 최고의 지식을 가진 엘리트였습니다. 그때의 생각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자만심을 가진다면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농촌 문화가 문제라는 인식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농촌문화를 모두 부정하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문화인이 되어서 귀농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프랑스의 문화인의 수칙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이 남이 어려울 때 불쌍히 여기는 마음가짐 즉 측은지심 ‘惻隱之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귀농 이웃과 함께 한다면 성공귀농이 될 것입니다. <한 젊은이가 이사 갈 마을을 구하러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한 노인이 계셨습니다. 어르신 이 마을은 살기가 어떻습니까? 하고 여쭈니 노인께서 자내가 살던 마을은 어떠 하였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전에 살던 마을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그런 마을이였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아마 이 마을도 그럴 것이네
또 한 젊은이가 어르신 이 마을은 살기가 어떻습니까? 하고 여쭈니 또 노인께서 자내가 살던 마을은 어떠 하였는가? 하고 물었다. 예 서로 돕고 화합하는 마을이었습니다 하고 젊은이가 말하니 아마 이 마을도 그럴 것이네 하고 노인이 답했습니다.> 이는 모두가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뜻입니다. 농촌의 문화는 도시와는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만 잘해도 50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농촌은 마을 공동체로 생활을 해 온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 낮선 사람이 오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도시의 우리 아파트 집에 모르는 사람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행복의 완성은 예술의 성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행복나무 귀농연구소에서는 지난 11월부터 서예에 재능을 가진 예술귀농인의 재능 기부로 서예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창군은 예술 귀농인의 활동이 타 지역보다 활발하다 합니다. 귀농 당담 근무 시 초창기 예술귀농인회 라는 모임을 시작으로 각자 다른 예술 분야를 가진 사람들이 모임을 가지고 교류 하면서 거창군민의 날 행사 시 귀농예술인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인문학강좌, 지역의 애환인 신원 사건 ‘청야’ 촬영, 창조거리 서각교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적은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살아간다면 귀농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정갑수 소장이 버섯 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향후 소장님의 꿈과 계획은
▲꿈은 소박하게 가져가고 싶습니다. 저도 귀농인데 큰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적은 농사이지만 안정적인 영농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농업이란 항상 일이 있고 일을 함으로서 보람을 찾고 열심히 노력할 각오는 가지고 있습니다.
적은 재능이지만 그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았고 이 인적 자산을 잘 아울러서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내 먹고 살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이런 생각도 많습니다. 그러나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라는 주역의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 말씀을 자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계속하니까 정말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꿈과 계획이 없는 사람은 희망도 없다고 하기에 역량이 된다면 거제도에 외도가 있는데 반대로 내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워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혼자 하는 일은 아니고 마음을 같이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농장들이 모여 모여 함께 연결해 가는 그러한 체험농장을 만들어 보자 하는 계획입니다. 거창/이휘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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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2015-03-04 06:16:18
대서 특필로~~~ 아이고 부끄
걸음도 조심해서 걸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