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이후 새로 생긴 노조들이 한국노총이나 민노총 등 기존의 노총 조직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새로 생긴 노조들의 86%가 양대 노총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들 노총들도 답답하긴 할 것 같다. 노총이란 조직은 하부 노조들이 낸 조합비로 운영되는 곳이다. 그런데 새로 생기는 노조들이 기존의 노총 조직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들의 미래가 점점 어두워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노총이나 민노총 등은 모두 다 기존 기득권 세력들을 비판하면서 커 왔다. 기득권을 나누자는 게 이들 노총들의 존재이유이다. 그런데 이제 이들이 비판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모양이다.
사실 이들 노총들이 지도력을 잃게 된 것은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들은 이미 기득권 세력으로서 일종의 권력이 된지 오래다. 그렇다보니 현장의 문제나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자신들의 이념을 주입시키기에 더 급급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런 비판이 새로 생긴 노조들이 이제 가입하지 않는 단계에까지 와 있는 것이다.
이들 역시 새로 생기는 노조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개혁을 해야 한다. 보다 더 현장의 문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새로운 노조를 가입시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노조의 존립이유이기도 하다.
황상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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