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 합천/김상준기자
  • 승인 2015.03.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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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이호정 지회장

▲ 이호정 지회장은 노인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이호정 지회장. 그는 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지회로 이끌어 명승을 떨치고 있다. 때문에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는 이호정 지회장이 수장을 맡아 내실을 기하고 있다. 지회 아래에는 17개 읍·면 분회와 520개 마을 경로당이 속해 있다. 현재 합천군민 5만여명 중 약 33%인 1만6700여명이 노인층이며, 이 중 1만4800여명이 지회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지회는 탄탄한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 지회장은 합천군지회가 모범지회로 발전하도록 타 시·군 지회와 다른 특별한 시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경로당에 대한 운영비 지원이 타 시·군에 비해 월등히 높도록 한 것이 오늘의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 나가고 있다.


 
다음은 이 지회장과의 일문일답.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합천지역은 전형적인 산골 농촌마을로 형성되어 있어 고령화 속도가 빨라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가 꽤 오래됐다. 고령자가 대다수인 농촌마을에서는 경로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경로당은 일손을 놓은 마을 노인들 몇몇이 모여 여가를 보내는 쉼터 역할만 하였지만, 지금은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화합의 장은 물론 일부에서는 숙식을 겸하는 생활터전으로까지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경로당 운영을 위해 군에서는 타 시·군보다 월등히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경로당 별로 지원금액은 얼마나 되나
▲경로당 별 지원내용을 보면 연간 최저 266만1000원에서 최고 749만9000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평균 500여만원이 지원되고 있는 셈이다.

-지원금액은 어떻게 사용되나
▲지원되는 금액은 운영비를 비롯해 냉·난방비, 부식비로 구분되며, 이 중 운영비와 냉·난방비는 국·도비를 포함해 지원되고 있다.

▲ 노인일자리사업과 관련 어르신들이 집게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디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나
▲가장 많이 지원하는 금액은 부식비다.

-누가 이 금액을 지원하나
▲순수 합천군이 군비를 지원되고 있다.

-도내 부식비를 지원하는 곳이 합천군 밖에 없나
▲아니다. 도내에서 부식비를 지원하는 곳은 진주시와 합천군 두 곳 밖에 없다.

-합천군에 월등히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지원하나
▲부식비는 경로당 이용하는 회원들이 수시로 점심이나 저녁을 해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군에서 지원하는 부식비는 경로당 회원 1인당 월 5000원(연 6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최고 상한선을 60명으로 하고 있다. 최고 상한선을 두고 있는 것은 회원 수가 아무리 많은 경로당이라도 실제 매일 이용하는 회원은 50~6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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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유일 자체 예산 노인 일자리 사업 전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노인들의 의식변화 중요
권익신장·복지증진 위해 다양한 활동 전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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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일하게 군 자체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어떻게 하고 있나.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노인 일자리 사업은 주로 정부 계획에 의거 국·도비와 기초단체 예산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 군에서 정부지원 사업으로 시행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읍·면에서 직접 시행하는 ‘어르신 안전 지킴이 사업’ 등 7개 사업에 440명이 참여하고 있다.

▲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관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잔치를 개최했다.
-이들 사업은 어떤 것인가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에 위탁 시행하는 사업은 ‘스쿨존 교통지원 사업’ 등 6개 사업으로 188명이 참여하고 있다.

-6개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얼마나 되나
▲이 예산은 12억6850만원이다.

-노인일자리사업을 군 자체예산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맞나
▲맞다.

-언제부터 자체 예산으로 시행하고 있는가
▲지난 2013년부터다.

-도내 유일한가
▲그렇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군 자체 예산만으로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 예산은 얼마인가
▲금년도 지회에 위탁된 자체 노인일자리 사업에는 2억3850만원을 투입한다.

-참여인원은
▲100명이 참여하게 된다.

▲ 노인대학 자체내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군내 노인일자리 사업의 총 예산은 얼마인가
▲올해 합천군 전체 노인일자리 사업은 15억 710만원이다.

-인원은
▲728명이다.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읍·면 별로 개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매년 10월 2일 노인의 날 기념행사가 중앙과 전국 시군 단위로 개최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유일하게 합천군에서는 현 하창환 군수가 취임한 2010년부터 매년 읍·면별로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읍·면 단위로 개최하게 된 것은 군 단위 행사에 매년 읍·면 분회장 등이 참석하면서 대다수 노인은 노인의 날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는 실정이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읍·면별로 노인의 날 기념 및 위로잔치를 개최하여 관내 모든 노인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지원하나
▲매년 합천군과 지역출신 기업가인 한중베어링 진인성 회장의 특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역을 이야기 해 달라
▲2014년 지원 사항을 보면 합천군에서 8550만원, 진인성 회장이 1억1900만원 등 모두 2억450만원을 읍·면 분회별 회원 수에 비례해 지원하고 있다.

-노인대학운영으로 지역노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설명해 달라
▲지난 1991년부터 군 소재지에 합천군지회 부설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대학은 매년 3월에 개강하여 12월에 수료한다. 수업은 매월 2·3·4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두 시간 씩 한다. 교육과목은 생활예절, 향토사, 일반상식, 건전가요, 건강관리, 건강체조 등 다양한 강의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용하여 지역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개교 이래 현재 참여 인원은
▲개교 이래 지금까지 600여명이 수료했다.

-노인대학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노인대학은 2011년도부터 재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매년 봉사클럽을 조직해 지역 내 독거노인 가정 돌보기와 근린공원 관리 등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이어서 2012년도에는 그 활동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재학생들로 ‘노인건강 체조반’을 운영해 건강증진은 물론 연말 경남도연합회에서 개최하는 실버체육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노인들의 의식 변화에 주력하고 있나
▲있다.

-의식변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간 정부에서 노인들의 권익 신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많은 정책을 시행해 왔고, 특히 지난해부터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이 지급되면서 노인복지에 획기적 변화가 왔다. 이렇게 노인복지 정책이 확대되면서 일부 노인들에게 의타심을 높이고, 낭비하는 풍토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작은 일도 무조건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노령으로 고쳐지지도 않는 병임에도 매일 같이 습관적으로 병·의원이나 약국을 이용하면서 많은 건강보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단체생활 경험이 없는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면서 자기주장만 고집하여 자주 불화를 가져오는 등, 이런 잘못된 의식을 고쳐나가기 위해 대한노인회와 합천군 지회는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젊은이들에게 부담 주는 행위를 자제하고, 경로당 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노인들의 의식 변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합천/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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