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파격 금리로 회사채 발행
대우조선해양 파격 금리로 회사채 발행
  • 거제/이상욱기자
  • 승인 2015.03.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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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민평금리에 0~0.45% 수준

대우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이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나선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9일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발행했던 회사채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참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3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공모 희망금리를 대우조선해양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 평균)에 0~0.45%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연 2.93%)를 적용하면 연 2.93~3.38%가 된다. 회사채를 사겠다는 투자자가 많으면 연 2.93%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지만, 수요가 없으면 연 3.38%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뜻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희망금리 상단에 수요가 몰리면서 연 3.3%대 금리로 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을 보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AA-급이던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A+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늘긴 했지만 순이익은 330억원으로 86% 급감하는 등 실적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 같은 우려에도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채 발행을 선택한 것은 최근 시장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들어 시장금리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회사채 흥행에 실패한다고 해도 예년에 비해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연 3% 중반대의 고금리 메리트 덕에 오는 11일 수요예측에서 물량이 대부분 소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발행사의 안정성보단 금리 메리트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최근 회사채 시장의 추세”라며 “국채 금리(만기 3년 기준)가 연 1%대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연 3% 중반의 금리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이 2년 5개월여만에 침묵을 깨고 회사채 시장에 등장해 자금을 조달했다. 3년물 2000억원과 5년물 1000억원으로 총 3000억원 발행을 시도했는데, 3년물에는 다수 투자자가 몰렸지만 5년물은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3년물, 5년물, 7년물로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기관들 투자심리는 변곡점에 진입한 상태다. 거제/이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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