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최고의 맛! 품질 ‘대곡딸기’…명품 브랜드 진화
(19)최고의 맛! 품질 ‘대곡딸기’…명품 브랜드 진화
  • 허홍구 기자
  • 승인 2011.06.0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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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수출딸기농단 양희수씨

▲ 대곡수출딸기농단 회장을 맡고 있는 양희수씨가 딸기 공동선별장에서 수출용 딸기를 선별해 마지막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
서부경남의 젖줄인 남강이 의령군으로 접어들기 전에 넓게 펼쳐진 들녘인 진주시 대곡면 덕곡지역은 집단 시설하우스 재배단지이다. 이곳에서 수출딸기인 매향을 재배해 전량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하는 대곡수출딸기농단은 14농가가 참여해 지난해의 경우 100t의 딸기를 생산해 120여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대곡수출딸기농단을 이끌고 있는 양희수(48) 회장은 대곡수출딸기 재배의 선두주자로 1만3200여㎡의 토지에 딸기하우스 14동을 설치해 연간 15~18t의 딸기를 생산해 1억8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양씨는 자신만의 딸기 영양제를 개발해 과질이 더욱 단단하고, 빛깔이 좋은 제품을 생산해 다른 농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00년 귀농 농사로 제2인생
양희수씨는 진주시 대곡면 출신이지만 지금 자신의 딸기 하우스가 위치한 덕곡지역이 아닌 중촌이 고향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30대 후반까지 부산에서 직장을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않았고, 그렇다고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자영업도 할 처지도 못돼 소규모 철공소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도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커 갈수록 뭔가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다른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마음먹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 농사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며 부인을 설득해 지난 2000년 고향인 진주시 대곡면으로 되돌아 왔다. 부모님 품과 같은 고향에 정착한 양씨는 처음에는 1800여㎡의 땅에 대곡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호박농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에 들어갔다.
 

◇2003년 수출딸기하우스 시작
고향인 대곡 중천에서 호박농사를 짓던 양희수씨는 2003년부터 수출딸기 재배로 농사품종을 전환했다. 또한 중촌지역보다는 지금의 덕곡이 딸기농사에는 유리한 지역이어서 이곳에다 토지를 임대해 딸기하우스를 설치한다. 처음에는 수출딸기인 매향을 하우스 1~2동만 재배했지만 지금은 14동의 하우스 전체에 매향을 재배해 전량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한다.
특히 지금의 덕곡지역은 진주지역의 대표적인 딸기 재배지역인 수곡면과 대평면에 비해 기온이 높은 것은 물론 일조량과 지하수가 풍부해 딸기재배에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처음 소규모로 딸기농사를 시작한 양씨는 재배면적을 계속 늘려 지금은 1만3200여㎡의 면적에 14동의 시설 하우스단지를 설치해 연간 1억8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대곡수출딸기농단 중에서는 최대규모의 딸기 재배농가로 자리잡았다.
 

◇딸기는 13개월 농사
양희수씨는 딸기는 13개월 농사라고 강조한다. 이는 파종, 육묘, 이식, 수확 등 1년 내내 잠시도 쉴틈없이 농사준비를 해야 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확은 11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로 지금은 거의 끝물 수확이 한창이다.
또한 양씨는 딸기 농사의 경우 90% 이상은 모종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모종 선택과 육묘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그가 딸기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모종을 잘못 선택해 실패한 적이 많다. 비싼 가격에 모종을 구입해 애써 가꾸었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병든 모종을 들여오는 바람에 탄저병이 걸려 제대로 키워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은 다른 사람의 모종은 믿지 못한다. 따라서 직접 자신이 모종을 키워 사용한다. 또한 그해 딸기 농사는 모종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하우스에 이식하기 전까지 모종가꾸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기술력을 투자한다.
 

◇영양제 직접 개발 살포
양희수씨가 재배한 딸기는 다른 농가에 비해 과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는 직접 개발한 딸기 영양제 때문이라는게 양씨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식물에게는 자기 것을 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영양제”라고 말한다. 예를들면 벼농사가 끝나면 볏짚을 거름으로 사용하듯이 딸기에게도 딸기로 영양제로 만들어 되돌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
따라서 양씨는 불량과일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끝물 딸기를 모아 영양제를 만든다. 이러한 딸기들을 한데 모아 흙설탕과 효소제를 섞어 발효시켜 액기스를 만들어 이듬해 딸기농사를 지을때 영양제로 공급한다.
이러한 그의 딸기 농사에 대한 노하우와 남다른 정성과 관리 등으로 대곡지역에서는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딸기 재배농가로 알려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틈틈히 도농업기술원 등 전문기관을 찾아 새로운 재배기법을 익히는데도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년째 수출딸기농단 회장직 수행
양희수씨는 대곡수출딸기농단의 회장직을 2년째 맡고 있다. 14곳의 딸기재배농가로 구성된 대곡딸기수출농단은 진주지역에서 최초로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곡딸기 수출농단은 지난해에도 100t의 딸기를 생산해 120만달러를 수출했다. 그는 이러한 수출농단의 회장을 맡아 매월 한차례 이상 딸기 재배농가 간담회를 열어 딸기 농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직접 농가 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또한 딸기 수출을 위해 무역업체 간담회도 열어 해마다 변화하는 해외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도 농가들에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직접 진주시와 경남도 등 해외시장 개척단에 참여해 해외시장 조사에 나서기도 한다.
양씨는 농사를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두차례에 걸쳐 농산물 수출 10만불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2억원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지난 겨울 이상저온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수확량이 감소해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도내에서 최초로 딸기재배로 30만불 수출탑을 받고 말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딸기 재배면적을 6600㎡ 늘려야 한다. 따라서 지금의 하우스 주변에 토지를 물색하고 있다.
 

◇경남도 수출촉진비 확대해야
사실 뼈 빠지게 농사를 지어 1억원이 훨씬 넘는 매출을 올리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연료값과 농자재값, 인건비 등으로 인해 실제로 농가에 돌아가는 순수익은 얼마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양씨의 경우 1년에 비닐값만 12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하지만 경남도에서 지원되는 수출촉진비는 3%로 고정되어 있어 양씨 뿐만 아니라 다른 수출농단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실 농산물 수출을 위해 포장과 선별 등 부대비용이 30% 정도 들어간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 지원되는 수출촉진비의 경우 진주시에서는 10%가 지원되는 반면 경남도에서는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17%는 농가에서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양씨를 비롯한 수출농가에서는 경남도의 수출촉진비가 최소 5%는 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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