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오리온스 신경전
프로농구 LG-오리온스 신경전
  • 한송학기자
  • 승인 2015.03.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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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응원 LG 팬 좌석 부족 "응원석 마련해 달라"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최종 5차전으로 가며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원정 응원석을 두고 두 구단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오리온스와 LG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고양체육관에 구름 관중이 모였다. 집계 결과, 5674명이 입장했다.

LG에서 원정 팬이 많이 왔다. 1300여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는 좌석이 없어 선 채로 경기를 봐야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현장 진행요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의 발달은 대형 통천 광고다.

오리온스 구단은 3층 자유석 양쪽(골대 뒤쪽)에 대형 통천 광고를 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종료까지다.

정규리그 때에는 경기 관람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관심이 쏠리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오리온스에 따르면, 이날 통천으로 가려진 부분을 제외한 전 좌석이 매진됐다. 입석도 300장이나 팔렸다.

창원에서 6시간 이상 걸려 원정 응원을 온 LG 팬들은 앉을 곳이 없었다. LG는 오리온스 측에 원정 팬들이 앉을 수 있도록 "통천 하나를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양 골대 뒤쪽 좌석에 대형 통천으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모기업의 광고를 하고 있다.

LG와 오리온스 모두 나름의 입장이 있다.

LG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시작 전, LG팬들이 모여 앉을 수 있도록 1000석의 원정 응원석을 마련해 달라고 오리온스 구단에 요청을 했었다"며 "하지만 오리온스는 통천 광고로 인해 1000명이 함께 앉을 공간이 없다며 원정 응원석을 세 구역으로 나눠서 줬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원정 팬들을 위해 골대 뒤쪽의 좌석을 배정해 주는데 지금 통천으로 가려진 곳이 그 곳이다"며 "광고도 중요하지만 6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앉을 곳이 없다면 모기업 광고는 내려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오리온스는 "LG 원정팬들이 서서 경기를 본 것에 대해 우리 역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LG 구단과 팬들이 통천 제거를 요구한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계약을 맺고 걸어둔 광고 통천을 우리 마음대로 내릴 순 없다. 아무리 모기업 광고라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스가 사전에 합의한 내용을 이행한 것은 맞다.

오리온스는 "이미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LG 구단과 모든 합의를 마쳤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뒤에도 통천은 제거할 수 없고, 대신 원정 응원석 1000석을 세 군데로 나눠서 주기로 했다"며 "사전에 합의한 내용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스와 LG가 사전에 이와 관련해서 합의한 것도, LG가 수용한 것도 사실이다.

LG는 "어떠한 경우에도 광고가 팬들의 자리를 빼앗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스는 "평소 폐쇄했던 지역까지 개방하며 LG 팬들의 좌석 확보를 최대한 도왔다. 하지만 개별로 찾아온 LG 팬들이 원정 응원석에 나눠 앉지 않고 한쪽에 쏠리는 바람에 나중에는 통제가 어려웠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오리온스의 77-63 승리로 끝났다. 5차전은 오는 16일 LG의 홈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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