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를 상징하는 목련
애도를 상징하는 목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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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목련은 나무의 꽃 모양이 연꽃을 닮아 목련(木蓮)이라 하고 종류는 백목련, 적목련, 산목련, 일본목련, 태산목 등 있다.


중국에서는 꽃이 북쪽을 향하여 피는 꽃이라 하여 북향화(北向花) 그리고 미국에서는 애도(哀悼)를 상징하는 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꽃봉우리가 뾰족하여 붓과 닮았다 하여 목필(木筆)이라 부른다.

중국에서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 천상옥황상제에게 예쁜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思慕)했는데 옥황상제가 다른 남자와 결혼시키려 하자 북쪽 바다의 신과 이미 결혼한 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공주는 절망하여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북쪽바다의 신은 옥황상제의 딸이 자신을 사모하다 죽은 것을 알고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옥황상제는 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무덤에서 꽃을 피게 했는데 백색목련의 꽃봉우리가 모두 북쪽을 향했다고 하여 죽어서도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목련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생리적으로 풀지 못하는 불가사의가 있다. 미국에서는 1829년 3월 4일 제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앤드루 잭슨은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목련 나무의 묘목을 가져와 백악관 화단에 심어 목련나무를 보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서 심었다. 잭슨 대통령의 아내 레이철은 대통령 취임식을 두 달 앞두고 안타깝게 죽음을 당하였다. 잭슨 대통령은 1832년 재선에 당선되어 백악관에 8년 동안 목련나무를 보며 아내를 그리워했다. 그 뒤로 미국 사람들은 이 목련나무를 “잭슨 목련”이라 불렀고 봄마다 다시 꽃이 피는 잭슨 목련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되새긴다고 해서 애도를 상징하는 꽃으로 전하여 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향인 목련은 제주도가 고향으로 남부지방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 목련은 중국산 백목련 보다 꽃잎이 가늘고 작으며 꽃이 필 때 꽃잎이 바깥쪽으로 넓게 벌어진다.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목련나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진도 석교리 석교초등학교 교정에 있는데 2002년도 문화재(전남기념물 217호)로 지정되었으며 1900년경 학교를 건립하면서 운동장 가장자리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고 11m, 나이는 백살쯤으로 우리나라 토종목련중 제일 오래된 나무가 되겠다. 지난 2014년 4월 26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세월호의 비극을 겪은 안산 단원고에 잭슨 목련의 묘목을 기증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기 위하여 교정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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