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
아침 운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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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우리의 생활이 나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인지 오후나 아침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현재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아내와 함께 가끔 나불천 둘레를 걷는 운동을 하곤 하였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남자보다도 여자가 더 많았다. 아마도 남자들은 직장 일에다가 다른 일 때문에 바빠서 그런 것일게다. 그러다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나서는 춥지 않은 날에는 저녁 무렵 남강 둔치에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운동을 가곤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은 아는 사람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모임이 있는 날에는 운동을 하지 못하여 또 다시 며칠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녁의 모임을 피하고 매일 운동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비가 내려도 할 수 있는 경우는 더러 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실내경기이다. 하지만 나는 90년대에 한창 인기가 많았던 [단]이라는 책을 읽고 단전호흡을 하는 데에 새벽으로 다녔다. 새벽으로 다니기가 워낙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번 빠지면 며칠 간 다니지 못했고, 그리고 조금만 힘들어도 다니지 못했는데 어떻게 보면 가는 날보다 다니지 않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다가 직장 관계로 멀리 출퇴근을 하다보니 더욱 힘이 들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새벽 운동을 하지 못하고 쉬고 있었다.

2012년 3월 2일 나는 엉망이 된 몸을 추스르기 위하여 다시 단전호흡을 하는 국선도 수련원에 발을 내밀었다. 2010년 승진하여 거제도에서 1년간 혼자서 해 먹으며 직장에 다니었고, 그리고 전문직에 1년간 있으면서 나빠진 건강이 더욱 나빠지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지금 다니고 있는 국선도 수련을 다시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전에 다니던 단전호흡 수련원이 국선도 수련원으로 바뀌어서 잘 알고 있는 원장님이라 조금은 멀어도 좋았다. 그렇게 수련원에 다닌 것이 벌서 3년을 넘었다. 혼자서는 게을러지기 쉬운데 아내와 같이 다니다 보니 거의 빠지는 날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

새벽 4시 50분이면 휴대폰의 알람이 울린다. 그러면 세수하고 화장실에서 볼 일도 보고, 양치질하고 아침은 예약으로 준비해놓고, 토마토도 갈아놓고, 음양수(따뜻한 물에다가 찬물을 섞은 물)도 한잔 마신다. 그리고 주차장에 내려가서 차를 타고 진양호 아래에서 상대동에 있는 수련원까지 달려간다. 새벽이다 보니 신호에 잘 맞으면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수련복은 집에서 입고 그 위에 겉옷을 걸치고 그냥 간다. 수련원에서 겉옷만 벗고 잠시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5시 30분 우리는 국선도 수련법에 따라 원장님의 구령에 맞춰서 준비체조(기혈순환운동)로 호흡과 함께 다양한 몸풀기 운동을 한다. 주로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이다. 그러고 나면 본 운동으로 들어가는 데 수련(아침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른 동작으로 음악에 나오는 구령에 맞춰서 행공을 한다.
 
행공은 동작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하는데 처음 하는 사람은 쉬운 동작으로 오랫동안 수련을 한 사람은 조금 더 어려운 동작을 같은 장소에서 같이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 동작을 하고 나면 다시 마치는 체조를 한다. 즉 정리체조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대략 1시간 10분쯤 소모되는데 나와 아내는 다 하지 못하고 정리체조 중간에 다시 집으로 온다. 자칫 신호로 늦게 집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7시면 점멸등은 신호등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잠시 지체되면 집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토요일이나 출근이 늦을 수 있는 날에는 정리체조를 끝까지 하고 가끔은 외공도 한 후에 앉아서 차도 한잔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집에 오면 출근을 일찍 하여야 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둘러서 챙기고 아침을 먹고 정리까지 하고 집을 나선다.
아침운동을 하고 나면 그날은 몸이 알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아마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하러 다니기 때문인지 요즈음은 몸이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다. 나이가 젊어서부터 건강에 관심을 가진다면 너무 무리한 운동보다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한 가지쯤은 익힌다면 좋을 듯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국선도 수련을 권해봄직도 하다. 적당하게 정적인 운동과 동적인 운동이 섞여서 명상과 함께 하는 운동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아침에 무슨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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