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도축장 경영난 끝내 문 닫나
진주도축장 경영난 끝내 문 닫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1.10.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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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차 경매 예정…신선육 공급 차질

경영난에 허덕이던 진주도축장이 결국 경매에 부쳐졌다.

정부가 국내 도축장의 위생수준을 선진국 수준에 맞추기 위해 도축장 통폐합 방침을 세워 자칫 경매와 상관 없이 폐쇄 절차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다.

1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1982년 문을 연 진주도축장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위생기준에 맞춘 무리한 시설투자로 경매에 넘어가 2007년 3월 지금의 경영업체인 ㈜아시아씨앤아이에서 인수했다.
하지만 아시아씨앤아이는 소 도축이 가능한 최소면적 5000㎡ 중 18㎡를 더 확충하지 못해 지금까지 돼지만 1일 평균 300두를 도축해 오고 있다.
이처럼 돼지만 도축하는 반쪽 운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씨앤아이도 결국 지난 4월 초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달 말 1차 경매가 예정돼 있다. 법원 감정가는 66억7000여만원이다.

임철우 대표는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시설투자에 따른 이자부담이 컸다”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투자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실시 예정인 농림식품부의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 현장실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경매를 떠나 자동적으로 폐쇄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진주도축장은 2004년 6월 30일 최초 HACCP 인증을 받았다.

농림부는 2015년까지 국내 도축산업을 선도해 나갈 거점도축장을 선정해 도축, 가공, 유통을 종합한 경쟁력 있는 축산 통합경영체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도축장 통폐합 수순을 밟고 있다.
진주도축장이 휴폐업할 경우 지역의 신선육 공급 차질은 물론 업계의 물류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경남도축산진흥연 관계자는 “하동에 있는 축산기업 조합이 제때에 신선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공급 문제는 걱정할게 없지만 물류비용 증가는 우려된다”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서부경남 중심도시로서 도축장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경남도 소관이어서 지원하고 싶어도 지원할 근거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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