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李대통령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
최근 남-북 두차례 비핵회 회담 개최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자 인터넷판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는 실질적인 변화의 조짐을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남북이 1·2차 비핵화 회담을 진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우리가 남북대화를 열 때 핵무기가 의제에 오르는 일은 없었다. 대화는 오로지 대북지원의 규모와 제공의 시기에 국한됐을 뿐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부의 강경 대북정책과 관련, “물론 나의 정책은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북한의 후계체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한·미 양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일부 우려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밖에서 보면 한·미 양국이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처럼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보면 언제나 좋은 일,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FTA는 60년 동안 군사적 동맹관게에 있는 한·미 양국간의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이제는 경제적 동맹”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한 경제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불가피하다”며 “동시에 많은 국가들은 안보와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같은 가치들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 점에서 미국의 재 관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잘 지내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의 영토 주장과 지배에 대한 오랜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상당히 중국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은 미국이 10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수행한 뒤 국방 예산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확신한다”며 “미국이 한 지역에서 예산을 줄이면, 다른 지역의 예산은 중요도에 상응해 그 만큼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는 미국 정치가 깊고 풍부한 역사를 가진 것에 위안을 얻는다”며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정치인들은 당파를 초월해 미국 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집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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