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건넨 인사가 하루를 즐겁게 만든다
내가 먼저 건넨 인사가 하루를 즐겁게 만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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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

교육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학교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 그 이상의 기능을 해야 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접하면서 우리의 학교가 가져야 되는 교육의 본질을 잊은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그냥 길가는 사람에게 이유없이 상해를 입히는 사건, 이웃간의 사소한 다툼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는 사건, 가족간에 벌어진 살해사건 등등. 이 모든 사건들이 인성 교육의 부재해서 생긴 일이라고 본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라 교육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좋은 대학 입학에만, 좋은 취직 자리 구하는데에만 열을 올려 진정 중요한 것들을 모두 잊고 산다.


그 중 하나는 대화법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아무리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에 산다고는 해도 내 이웃과의 정감어린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부모의 응석받이 자식으로 사랑을 받다가 보면 신체적으로 성장을 하면서 동시에 부모님과의 관계나 대화도 자연스럽게 성장해야 하는데,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부모와의 반말 대화가 거리가 없다는, 친근감의 표현인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번도 존댓말을 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어떻게 어른에게 존댓말을 쉽게 하겠는가? 친구 혹은 거리가 없는 부모와의 대화처럼 어르신께 말을 해서 혼이 나든가 어색하고 낯설어 말문을 닫아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어릴 때부터 윗사람에 대한 공경의 표현들을 배우면서 자랐고, 분명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에는 예절바른 학생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태도를 보면 어린 시절 체득한 것들이 저렇게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인가?

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과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난 오늘도 ‘올바른 대화법’이란 것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을 해 본다. 예전 우리 가정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던 시절에는 어른 공경하는 모습을 어린 시절 보면서 자란다. 핵가족이 되면서 부모님이 부모님을 대하는 모습을 볼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대화 내용만 놓고 본다면 부모, 자식의 대화가 친구와의 대화와 거의 비슷하다. 어르신과 아무리 친근하고 오랫동안 아는 사이라 할지라도 나이 드신 분과의 대화는 친구와의 대화와는 분명 달라야 한다. 존칭어는 우리나라 언어에만 있는 자랑거리이지 않은가.

언어 사용은 습관이며, 체득이다. 예쁜 말만을 사용하면서 살다가도 화가 날 때는 욕이 튀어나오려고 하는데 늘 예쁜 말만, 예의바른 말만 할 수는 없겠지만 하려고 노력은 하면서 살아보자. 올바른 대화는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대화를 하면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할 수가 없다. 사소한 도움에도 먼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의 말을 자연스럽게 건네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따뜻한 마음과 함께 한 마디 위로의 말은 우리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을 해 보자.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면 내일부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가 먼저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되어 보자. 웃음 가득한 이웃들과 사는, 살맛나는 곳이 될 것이다. 부부간에도 존중의 대화,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사랑의 대화, 이웃이나 힘든 친구에게는 따뜻함의 대화를 나누어보자. 내가 먼저 한 인사가 상대방을 웃게 만들 수 있고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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