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수제녹차’ 한평생 연구…3대째 이어간다
‘전통수제녹차’ 한평생 연구…3대째 이어간다
  • 하동/이동을기자
  • 승인 2015.04.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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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다원’ 대한민국녹차명인 1호 박수근씨

▲ 박수근 명인이 직접 만든 녹차를 따르고 있다.
수제녹차는 나의 인생 50여년 동안 한 몸이 되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며 한 평생을 한결같이 녹차생산에만 전념해 온 박수근(70) 명인. 그는 지난 1999년 5월 15일 농림식품부(당시 농림부)로부터 전통식품 명인 16호(전통수제녹차 명인 1호)로 지정받았다. 박 명인은 고인이 된 부친(봉준 옹)으로부터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수제녹차 제조법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명인의 부친은 일찍이 화개 칠불사에서 당시 윤포산 스님으로부터 차(茶) 제조비법을 전수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본보에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박 명인은 자신의 아들인 기진(42)군에 차 제조법을 이수하는 등 가족 모두가 수제차 생산과 녹차관련 연구를 통해 취득한 특허만도 무려 13종에 이르고 있다. 박 명장은 수제녹차 제조를 위해 틈틈히 익힌 색소폰 연주로 각종 단체 무료공연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에서 꼭 필요한 독보적인 존재다.

 
다음은 박 명인과의 일문일답.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아내와 아들 부부가 함께 살고 있다.

-박 명인은 언제부터 녹차생산에 전념하게 됐나
▲그러니까 16세 때부터라고 하면 된다. 이날 현재까지 56여년째 오직 녹차생산과 연구에만 몰두한 셈이다.

▲ 박수근 명인이 운영하고 있는 명인다원 녹차상품.
-명인은 녹차명인에 이어 특허가 13종이나 된다는고 들었다.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
▲전통 수제녹차 녹차분야 명인 1호를 비롯해 특허청으로부터 하동녹차 황토가마 구운소금 및 제조방법 특허, 황토를 가루로 만들어 끊인 다음 뽕잎 분말을 섞어 만든 황토팩(화장품), 뽕잎 가루로 환을 만든 뽕잎 분말환, 황토비누 등 주로 녹차와 뽕잎을 원료로 한 연구다.

-수제녹차는 누구와 어떻게 생산하나
▲아내와 아들 부부 등 오로지 우리 식구만으로 재래식 수제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식구들만으로 녹차를 생산하면 힘들지 않나
▲정말 힘들다.

-그럼 힘든 상황들을 어떻게 이겨 나가는가
▲좋은 녹차를 생산하는 데 만족하면서 그때 그때의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다.

-왜 타인을 채용하지 않고 가족들만을 고집하나
▲나만의 수제녹차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사람들은 다량의 녹차를 생산·판매하는 등 박 명장과의 차별화가 있다. 그러면 수입에 차이가 나지 않나
▲엄청나다. 그러나 오직 명인 1호의 자긍심을 가지고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가족 모두가 저의 뜻에 따라 함께하고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박 명인)는 돈 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가풍으로 욕심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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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근 명인 녹차의 경남도 추천상품(QC)획득 등 수상상패들.
명인에 이어 이수자를 자식에게 전수할 계획도 있나
▲이미 아들 부부가 나의 뜻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아들의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 온 수제 녹차생산 제조법을 아들에게 물러 줄 생각을 하고 있다.

-녹차재배 등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꺼리가 있다면
▲지난 2009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하동명품 농특산물 홍보 특판점’에서 3대째 가보로 보관해 오던 ‘수근기차’(일명 보이차) 1㎏을 2500만원에 팔아 중국 보이차가 갖고 있던 2200만원을 뛰어 넘어 가격면에서 세계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를 얻어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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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된 부친 이어 2대 가업…현재 아들과 함께 연구
가보 ‘수근기차’ 1kg  2500만원 세계최고 기록 영광

“녹차제조 전통방법 고집 고유의 향이 더해지기 때문
화개에 녹차장점 알리는 차 역사박물관 세워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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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녹차 판매는 어떻게 하고 있나

▲주문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소량의 수제녹차를 생산하다 보니 물량이 딸리는 편이다. 수제녹차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박수근 010-9044-2216번과 055-883-2216번으로 주문하면 택배를 통해 발송하고 있다.

-그동안 수상경력은
▲1998년 5월 제18회 하동 국제차 문화의 날 품평회에서 올해의 명차상, 1998년 10월 경남도 추천상품(QC)획득, 1990년 5월 전통 수제차 명인 1호 지정, 2001년 국제명품품평대회에서 국제명차 영예장, 2002년 1월 한국전통식품 Best 5 선발대회 다류부문 동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명인은 녹차생산 이외 취미도 있나
▲세월따라 가는 게 인생이라 틈틈히 짬을 내어 색소폰 연주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

-왜 색소폰으로 취미로 선택했나
▲녹차 제조 등에 열중하다 보면 심신이 피로해 진다. 그래서 피로해진 심신을 달래는 차원에다 가슴의 근심걱정을 날리고 인생의 즐거움도 맞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연주활동을 한 경험이 있나
▲동년배들과 함께 동호회를 만들어 군내 경노당, 복지센터, 경노잔치 등 누구나 요청하면 무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박수근 명인은 취미로 색소폰 동호회에서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명인이 활동하는 동호회 이름은
▲산잦고 물감고라는 동호회다.

-동호회 회원은 모두 몇명인가
▲30명 정도다.

-앞으로 어떤 녹차를 만들 계획인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계속해서 전통수제녹차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들 부부의 녹차제조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 100%(내가 보기엔) 수준이다.

-연간 수제녹차 생산량은
▲200㎏ 정도다.

-주문생산을 주로 고집하고 있다고 들었다. 맞나
▲그렇다.

-쉬는 날도 있나. 언제인가
▲쉬는 날이 별도 없다. 그러나 녹차 생산이 없는 겨울동안 잠시 쉰다.

-쉬는 날에는 어떻게 보내나
▲농사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녹차 농사를 직접 짓나. 어떤 농법인가
▲짓는다. 친환경 유기농법이다.

-박 명장이 소유한 차 밭은 얼마나 되나
▲2000평 정도다.

-박 명인은 어떤 사람인가
▲음(음악)과 향(차의 향기)을 갖춘 명인이라고 보면 된다.

-박 명인은 녹차는 향이라고 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
▲녹차를 직접 손으로 제조하다 보면 녹차에서 품어져 나오는 향기야 말로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녹차는 손을 거치면 그 향기가 더 한다. 그래서 녹차는 향이 그 제품의 정도를 평가한다고 보면 된다.

-끝으로 바램이 있다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개지역은 차 시배지로 이미 알려져 있고 명인으로서 자긍심과 대대손손 과업을 이어가기 위해 하동군에서 이곳 화개지역에 ‘명인관’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녹차에 대한 홍보와 효능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 등 차에 대한 역사박물관을 꼭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동/이동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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