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소년단 책을 문화재로
해양소년단 책을 문화재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4.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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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문화원·향토사학자

해양소년단 창설당시 내력이 담긴 책자를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할 절차를 진행한다.

해양소년단 초창기 역사에 관한 책자가 발견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필자의 부친께서 제자들이 대접하는 술을 기분 좋게 드시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나가시다가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셨다. 자신께서 친히 친필로 쓰고 등사하신 책이었는데 책 제목에 ‘대한민국 해양소년단 중앙총본부’,‘해양소년단 교과과정 진도시안’이었고 이 책을 구매하신 선고께서 친히 지은 ‘그림공부’책과 함께 비밀문고에 보관하시다 별세 2년전 소생에게 남기신 귀한 책이다.
수 년간 일반 책과 함께 허술하게 보관하다 구 책자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책 내용을 보니 아주 귀한 내용임을 알게 됐다.

첫 장을 넘기니 해양소년단 3대 강령이 있어 “충무공 정신을 계승하여 대해를 수련장으로 삼아 심신을 연마한다”라고 했고 소년단 단가는 모두 3절까지 있는데 1절을 보니 “모여라 소년들 대한의 남아 바다는 우리 집 우리의 일터 충무공의 혼에 사는 해양소년단 나가자 바다로 ---”라고 구성됐다.
교과과정 및 시간배당표가 있고 일반 중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수학, 과학, 국어, 동양사, 서양사, 영어, 법령 등이 모두 포함되고 별도로 군사학, 항해술, 기관학, 통신학을 가르친 사실을 알 수 있다.
1학년부터 3학년 그리고 별과 학생들에게 가르칠 구체적 내용이 포함되고 수료증, 전학증명서,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등의 양식이 있고 신체 기준점이 기록됐다.

신학기 지리학 첫 시간에 울릉도, 독도라는 항목이 있어 학생들에게 독도의 중요성을 가르쳤음을 알 수 있다.
선고께서 206호 함정을 타고 울릉도 독도를 수차례 탐사하셨고 학생들을 인솔해 탑사하기도 했기 때문에 독도가 우리 땅으로 확고해진 이유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1947년부터 1957년 10년간의 초창기 역사를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해양소년단 총재는 손원일 국방부 장관(해군 제독)이었고 이사장은 해군 중령 정건무 이었고 총 단장은 해군 중령 김기연이었고 선고께서는 교육과장을 거쳐 훈육국장을 역임하셨다. 우리나라 해양 방어를 위해 제 2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된 국방부 직속 해양소년군(海洋少年軍)이었다. 이 책자는 전국 유일본이고 희귀본이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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