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집 가족’ 축구로 교감하고 행복 나눈다
‘소망의 집 가족’ 축구로 교감하고 행복 나눈다
  • 황지예 수습기자
  • 승인 2015.04.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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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소망FC 축구단 정성진 감독

▲ 정성진 감독은 지적장애가 있는 분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 교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흐뭇하다고 했다. 이용규기자
“지적장애가 있는 분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 교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흐뭇합니다. 축구를 통해 그들이 잠재된 활동성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창단한 지적장애인 축구단 소망FC 감독을 맡고 있는 정성진(39) 감독의 말이다. 정성진 감독은 사단복지법인 의령복지마을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소망의 집(원장 김민정)’에서 생활재활교사를 맡고 있다. 축구단은 소망의 집 입소자들이 외부사회와 접해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정성진 감독이 주도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창단하게 됐다. 지난달 24일 창단한 소망FC 축구단은 정성진 감독과 황상범 생활재활교사가 코치를 맡고 있다. 선수는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은 정성진 감독과의 인터뷰이다.

-창단계기는 무엇인가
▲저희 소망의 집 김민정 원장님과 상의를 통해 입소자들이 외부사회와 접해 활동성을 높일 운동 프로그램을 찾다가 축구단을 창단하게 됐는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축구단 프로그램’에 선정, 비용을 지원받아 창단하게 됐다.

-감독의 역할은
▲프로그램을 맡은 담당자로 감독을 맡게 됐다. 소망FC 창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데 사실 조금은 부담스럽다. 선수들을 잘 이끌고, 선수들이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외부사회와 교류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또 선수들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축구를 통해 잠재된 활동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창단 이후 어떤 활동을 했나
▲창단식 당일 전국최초 여성장애인 축구단인 의령 사랑의 집 꽃미녀FC와 첫 친선경기를 했다.

-축구단 선수 구성은 어떻게 되나
▲제가 자원 받기 위해 ‘축구해 볼 사람’하고 물었을 때 여러명이 손을 들었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손을 들기도 했고, 축구자체를 좋아해 손을 든 사람도 있다. 소망의 집 생활인은 전체적으로 연령이 높은 편이고, 지적장애인 이외에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기에 그 중 경기활동에 큰 무리가 없는 분들과 연령을 고려해 선발했다.

▲ 정성진 감독과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소망FC 축구단.
-선수는 몇 명인가
▲소망의 집에는 87명이 생활하고 있는데 선수는 10명이다. 1팀이 5명으로 구성되어 교체하며 경기를 한다.

-창단 이후 선수들에게 변화가 있었나.
▲소망의 집 내에서 연습할 때 보다, 외부인들이 있으면 의식적으로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성격도 활동적으로 변화했다. 친선경기 날 한 선수에게 골키퍼를 시켰는데, 평소 연습경기에서는 안 움직이는 분인데 이날 상대방 공 10개 중에 8개를 막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상대팀 사랑의 집 원장님과 선수들도 놀랄 정도였다. 선수들이 평상시에는 소극적으로 있다가 축구경기를 통해 성격도 활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경기 포지션을 어떻게 정했나
▲ 처음부터 포지션을 배정하기 보다는 한번 뛰어보고 운동량이 많은 사람은 공격수로, 가만히 있다가 공을 걷어내는 정도하는 선수들은 수비수로 배치했다. 선수 중 누구라도 골키퍼를 설 수 있게끔 교체해 가면서 포지션을 연습한다.

-정 감독님의 특별한 지도 방법이 있나
▲특별한 저만의 방법이 있다기 보다는 잘 활동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저희보다 먼저 창단한 꽃미녀FC의 활동이나 훈련을 참고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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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집 가족들 사회와 접촉하고
활동성 키울 운동을 지원하고자
지난달 소망FC 축구단 창단
 
선수들이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더욱 적극적·잠재력 발휘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 느낀다 

“선수들이 축구통해 행복했으면”
세상과 소통하고 배우는 장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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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연습량은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선수들이 축구에 임하는 자세는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승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승패에 관점을 두면 조금만 공을 이렇게 해주면 골이 들어갈 건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친선경기를 통해 활동성과 적극성을 높이는데 취지를 두고있다. 경기에 뛰고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

▲ 정성진 감독과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소망FC 축구단.
-꽃미녀FC와는 창단 전부터도 교류가 있었나
▲지난해 제2회 경남지적장애인 축구대회를 할 즈음에 사랑의 집을 방문했다. SNS를 통해 계속 교류해 오던 중 저희 소망의 집 원장님과 창단을 결정하게 되면서 사랑의 집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꽃미녀FC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반응은
▲반응이 좋았다. 선수들 끼리는 처음 만난 날이었다. 한 선수는 꽃미녀FC 소속 선수 중 은광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가워 했다.

-꽃미녀FC와 이후에도 경기를 가질 예정인가
▲4월 11일 도 대회가 끝나면 꽃미녀FC와 조율해 다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장애인들의 축구룰은 무엇인가
▲장애인 축구는 일반인과 다르게 활동가능정도에 따라서 4개 등급으로 나눠서 경기를 진행한다. 1등급은 일반축구팀처럼 경기가 가능하다.

-다음 대회는 언제인가
▲4월 11일 경남지적장애인협회에서 주관하고 의령 사랑의 집에서 주최하는 ‘제3회 경남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의령지정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며 경남권 16개 축구단이 참가하는 도단위 대회이다.

-이후 다른 일정도 있나
▲5월에는 창녕에서 주관하는 대회가 있다. 그리고 매월 대회가 열린다.

-외부 활동시 선수들이 선호하는 음식이 있나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워 실제로는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하면 짜장면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대부분 고기를 좋아한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희망사항을  표시하나
▲축구 경기를 하고 싶어서 언제 하냐고 물을 정도로 경기를 자주하길 바란다. 축구팀 담당이긴 하지만, 행정 등 다른 업무도 있기 때문에 자주 경기를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감독님은 축구선수 출신인가
▲축구선수는 아니고, 수영코치를 했었다.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축구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보면 즐거워하는데 축구로 인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시설 내에서 생활하는 답답함이 해소되는 것이다. 또 우승보다는 활동성을 기르고 특히 경기에서 다치지 않고 잘 뛰어주기를 바란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아무래도 지적장애가 있는 분들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어렵다. 제가 하는 말을 그분들이 어느 정도 알아듣지만, 언어장애가 있는 분들은 한단어로 말하는 등 알아듣기 어려워 답답할 때가 있다. 개별적으로 특징이나 성격이 모두 다르다. 또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의령복지마을을 공동생활하는 시설이 소망의 집을 포함해 세 곳인데, 축구단 창단 이전에도 차량이 한 대라 어려움이 있다. 축구 창단 이후 선수 10명이 이동을 하려면 차 한 대로는 부족해 활동에 제약이 있다. 특히 선수들이 경남 FC의 경기를 단체관람하고 싶어 한다. 다른 시설들이 하는 것처럼 1박2일로 훈련 겸 나들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경남에 장애인 스포츠클럽이 얼마나 있나
▲의령에는 사랑의 집 꽃미녀FC와 우리 소망의 집 소망FC 두 팀이 있다. 도내에는 20팀 정도 되는 것 같다.

-지원은 어떻게 되나
▲축구단을 창단하기 위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을 받았다.

-소망 FC에 후원은 어떻게 하나
▲많은 분들이 축구단 창단에 축하와 관심 보여주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후원은 농협 (351-0404-3617-43 예금주 의령복지마을 소망의 집)과 전화(055-574-0933)로 가능하다. 황지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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