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정신 잃어버린 비봉산의 참 모습을 되찾자
진주의 정신 잃어버린 비봉산의 참 모습을 되찾자
  • 특별취재팀
  • 승인 2015.04.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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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하루빨리 불법 건축물 철거하고 숲 복원하여 시민에게 되돌려야

 
 
진주 비봉산(飛鳳山)은 진주의 주산(主山)이자 진산(鎭山)이다. 비봉산은 ‘하늘을 나는 큰 봉황새’의 형국을 닮은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가 138m에 지나지 않으나 산세가 큰 봉황을 닮았다 하여 대봉산(大鳳山)으로도 불리우는 진주의 문화와 정신적 고향이다. 이런 진주의 명산 비봉산이 각종 무허가 건축물과 텃밭으로 곳곳이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뒤덮힌 채 신음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진주의 정신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진주의 명산 비봉산을 생태숲과 힐링숲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비봉산을 살리자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비봉산 복원을 위한 진주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편집자주>

비봉산은 많은 선현들이 비봉산을 벗삼아 노래하고 시를 쓰고 유람하던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서린 곳이다. 조선시대에 비봉산 기슭에는 동헌과 향청, 객사가 있었으며, 객사 정문에 봉명루가 있어 전국 각지의 시인 묵객들이 봉명루에서 비봉산과 진주를 찬사하는 시를 남길 정도로 비봉산은 진주의 정신으로 자리했다. 진주지역의 한 방송국에서 '비봉산의 메아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수십년간 인기리에 진행됐고, 지역의 명문고인 진주고에서는 해마다 '비봉축제'를 열고 있을 정도로 비봉산은 진주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비봉산은 봄에는 꽃이 만발해 ‘비봉산의 봄’은 진주시가 자랑하는 8경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정에서는 진주에서 인물이 많이 남을 시기해 대봉산을 비봉산으로, 시내를 향해 오른쪽의 대룡골 황새등과 왼쪽 선학산을 잇는 봉의 날개를 꺽기 위해 말티고개를 내고 서봉지는 봉의 알을 삶는 가마못으로 바꾸면서 진주의 시세가 날로 침체의 길을 걸어 왔다는 지적도 제기될 정도이다.
다행히 선학산과 비봉산을 잇는 봉황교가 지난해 3월 개통되면서 봉의 날개가 이어졌고, 선학산에는 전망대가 생기고 생태복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진주의 진산인 비봉산은 여전히 각종 환경오염과 훼손으로 신음하면서 진주정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선학산도 공동묘지와 개인경작으로 나날이 훼손되어 갔으나 선학산 정상부근의 개인지주가 시에 토지기부를 통하여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비봉산은 곳곳에 산재돼 있는 무허가 건축물과 축사, 불법형질변경 등으로 환경이 훼손되고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불법사항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비봉산에는 140여개의 불법건축물, 관리축사, 텃밭 등으로 훼손돼 곳곳이 상흔으로 얼룩져 있다. 또 등산로에는 철조망을 설치하여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며 꽃과 향기를 피우는 비봉산이 거름더미로 악취가 진동하는 등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실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꽃과 향기를 피우는 비봉산의 봄이 아니라 경작지로 변질해 밭농사를 짓기 위해 쌓아 놓은 거름더미의 거름냄새가 진동하는 텃밭들로 파헤쳐져 있는 실정이다. 경작을 이유로 산림이 훼손되어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고 산책길은 차들이 달릴 수 있도록 콘크리트 길로 포장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훼손된 진주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음하는 비봉산을 생태숲과 힐링숲으로 하루 속히 복원해 시민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빨리 비봉산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고 숲을 복원하여 진주의 주산으로서 시민에게 되돌려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진주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한 비봉산 복원이 아닌, 진주객사의 봉명루를 비봉산 자락에 복원하여 진주의 문화와 역사가 있는 공간이자 진주정신의 산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진주향교와 진주중고를 비롯한 대표적 교육기관 모두 비봉산 자락에 자리해 진주문화와 교육의 산실인만큼 비봉산을 생태숲으로 복원해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경남환경교육연합회 류재주 사무처장은 "진주의 명산 비봉산 산책길 주변으로 나무와 숲이 있어야 할 자리에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모를 창고와 관리축사들이 곳곳에 난립해 있으며, 각종 쓰레기가 쌓여 방치돼 있고 등산로 옆 텃밭 철조망은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하루 속히 비봉산을 복원해 숲속 쉼터, 힐링 숲길, 생태학습장 등 치유의 숲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진주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시의 명산인 비봉산이 불법 건축물과 콘크리트 포장길 등으로 훼손되면서 친환경 힐링숲으로 돌려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를 적극 수렴해 친환경 힐링숲 조성사업에 착수해 시민들에게 친환경 산으로 돌려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영우 부국장·한송학 차장·김상목 황지예 수습기자·사진 이용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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