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사는 많은 학생들은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건 바로 ‘대학진학’이지요. 많은 학생들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이 목표는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어 학창시절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 간디학교 학생들은 대학진학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요? 오늘의 주제는 ‘간디학교와 대학’입니다.
처음 생겼을 때의 간디학교는 일반 공교육 현장의 대안을 꿈꾸며 만들어졌습니다. 과한 입시경쟁, 상하수직적인 관계의 폐해, 학생과 교사의 갈등 등 이런 많은 문제들이 학생들의 행복한 학창시절을 방해 한다고 생각했죠. 그중에서도 과한 입시 경쟁이 만들어낸 많은 폐해는 대안학교가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 간디학교 학생들은 대학을 가지 않을까요? 대답은 ‘가고 싶은 사람은 간다’입니다. 처음 간디학교가 생겼을 때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대학진학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학교가 인가를 받게 되고,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입학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유연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지요. 이른바 ‘대학의 순기능은 인정을 하되, 학교에서 입시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말자’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간디학교는 대학진학을 지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원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학교 나름의 방법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래도 저희는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학이 꼭 필요한 것인지, 다른 방법이 있는데 남들 다 간다고 불안해서 가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원서를 쓰려는 학과가 정말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서 쓰는 것인지 등의 고민들을 끊임없이 하고 선택을 합니다. 이렇게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되니 진로에 대해 비교적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지요. 그래서 대학을 가는 학생도, 가지 않는 학생도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해 나가는 편입니다.
대학이 너무 당연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정말 학창시절 모두를 포기하고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대학은 꼭 다녀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 속에서 제 진로를 택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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