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길라잡이(11)
카페창업 길라잡이(1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4.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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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쪽팔려서...”

“자기 소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름은 홍길동입니다. 나이는 25살이고, 태어난 곳은 진주입니다.”
자기를 소개하라 하면 이름, 나이, 고향 말하고 나서는 썰렁하니 정적만이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소개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이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소개라고 생각한다.
장사를 하다보면 손님 중에 “이 집 맛이 없다.” “서비스가 엉망이다.” 라고 직접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사소한 문제로 클레임을 제기하거나 진상 손님들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장사를 접을까 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또한, 신 메뉴를 알리거나 새로운 마케팅을 알리기 위한 전단지를 나눠주다 보면 지인을 만나거나 거절을 받게 되면 쪽팔리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카페를 하기 위해서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나 이전 직장의 직위나 직책으로 인해 카페에서 설거지, 걸레질, 청소, 서빙 등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창업상담을 하다보면 자존심과 체면을 중히 여기는 사람을 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쪽 팔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로 쪽을 팔아 라고 한다.

쪽팔리는 것은 공짜 영업이다.
설거지를 하거나 물을 나르거나 전단지를 뿌리는 것은 쪽팔리는 것이 아니다.
이미 설거지를 해도 바닥의 쓰레기를 줍더라도 그 사람은 가게의 제일 높은 등급인 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장사를 하다보면 종업원이나 사장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반듯이 있기 마련이고 마냥 좋은 사람만 찾아오지 않는다. 자존심이 상하고 쪽이 팔리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즐겨야 한다. “음식점 종업원이나 서비스직 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말라”라는 미국속담이 있듯이, 어느 날 함부로 대했던 손님을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면 이미 그 사람의 성품을 알기에 좋은 인연을 맺지 않으면 된다.
카페는 맛도 중요하지만 사장이 얼마나 쪽을 많이 팔았느냐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맛의 만족도는 많이 달라진다.

사장이랍시고 카운터에 앉아 계산만 해서는 안 되고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과 홀을 바삐 움직여야 한다.
쪽팔림을 주저하지 말고 쪽팔림은 공짜영업이라 생각하고, 뒤로 숨을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알리는 많은 쪽을 팔아야 장사는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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