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 생태계 복원해 힐링숲 조성해야
비봉산 생태계 복원해 힐링숲 조성해야
  • 류재주 경남환경연구원장
  • 승인 2015.04.19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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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5)- 경작지화로 인한 훼손으로 생태계가 차단
지난 17일 오전 11시께 봉황교 아래 비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비료 등을 실은 트럭이 등산로 진입을 시도하자, 비봉산 환경순찰을 나선 환경보호단체 회원들이 트럭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이용규기자


▲ 류재주 경남환경연구원장
비봉산(飛鳳山)이라는 이름은 진주에만 있는 산이 아니고 주로 지방도시의 진산으로서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250여개 지방 진산 중에서 가장 많은 산 이름이 비봉산이다. 충청도 제천, 경상도 선산·진주·봉화·의성, 강원도 양구·정선, 경기도 안성·화성·안양, 전라도 완주·고흥·화순에도 있다. 전국에 봉황과 관련한 산과 마을지명은 134개에 이른다는 한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의 산에서 봉황산은 용산과 함께 대표적인 산 이름 유형이다. 일반명칭으로 봉산 혹은 봉황산이고 신체 부위를 따서 봉두산(鳳頭山), 봉미산(鳳尾山)이라고도 했다. 자태로 보아 날아간다 비봉산(飛鳳山), 춤춘다 무봉산(舞鳳山), 운다 봉명산(鳳鳴山), 머문다 유봉산(留鳳山), 의젓하다 봉의산(鳳儀山), 위엄있다 위봉산(威鳳山)이라고도 했다. 산 모양은 새가 날개를 펼친 듯 가로로 길쭉하거나 날개를 접고 서있는 듯 세로로 우뚝한 등 다양하다. 진주의 비봉산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크게 펼친 듯 모양을 하고 있다.

“진주는 진산이 비봉형이라 사방의 배치는 모두 봉(鳳)이라는 이름으로 붙였다. 객사 앞에는 봉명루(鳳鳴樓)가 있고 마을 이름으로 죽동(竹洞)이 있다. 벌로수와 옥현에 대나무를 심었는데 죽실(竹實)은 봉이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 이름을 망진(網鎭)이라고 한 것은 봉이 그물을 보면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들에 작평(鵲坪)이 있는 것은 봉이 까치를 보면 날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양지>(1633)에 나오는 비봉산 문화생태 이야기다.

경남도민신문이 기획연재 보도 했듯이 예부터 진주를 상징하던 비봉산이 경작지화로 인한 상흔으로 얼룩져 생태계가 차단되어 산이 아닌 형국이다. 그래서 비봉산을 생태계가 살아 있던 옛 모습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진주 비봉산과 유사한 사례로 서울 강서구 봉제산 일대에 무허가 판자집과 무단 경작으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구는 숲속 쉼터, 산책로, 관찰학습장 등의 치유의 숲으로 조성해 지난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바 있다.
또 전북 익산시 소라산의 경우에도 개발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각종 쓰레기와 텃밭 개간 등으로 시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하여 생태통로와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다.

진주를 대표하는 명산, 진주의 진산이라 불린 비봉산의 현재의 모습은 140여개의 불법건축물, 관리축사, 텃밭 등으로 훼손돼 곳곳이 상흔으로 얼룩져 있다. 산책길로 통하는‘진주에나길’도 콘크리트로 포장돼 이용하는 차량들과 등산객들의 충돌이 잦으며 특히 등산로 옆 텃밭은 철조망을 설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녹지공원의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밭농사를 짓기 위해 쌓아 놓은 거름더미로 거름 악취가 진동하는 등 농업용 폐기물과 일부 주거로 인한 생활 페기물 배출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는 우선 생태계 차단으로 인한 자연과의 공생관계가 무너짐에 따라 생물다양성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과수, 농업 경작으로 인한 비료와 거름, 농업폐기물, 일부 거주로 인한 생활하수 등의 비점오염원으로 강우 시에 남강 수질오염과 악취 등 환경파괴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녹지공원 관리에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진주시도 지난 4월 2일 월아산 생태통로 개설이 좋은 예로 도로개설로 인하여 차단된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만들어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생태통로를 개설했으며, 점차적으로 진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생태계의 훼손정도를 파악하여 점차적으로 복원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주시가 녹지공원 보존 및 주변 산의 생태계 복원을 밝혔듯이 우선 산림이 경작지화로 훼손된 지가 오래 되어 지금은 생물종 다양성이라든지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어 있는 비봉산의 ‘진주에나길의 콘크리트 도로를 걷어내고 차량출입을 통제할 것’과 ‘무허가 건축물, 축사, 불법형질변경 등 모든 불법사항에 대한 조치, 비봉산 생태숲 조성, 숲속 쉼터와 힐링숲길 등 힐링 장소로 시민 치유의 숲 조성’ 을 먼저 실행해야 한다.

점차적으로는 “비봉산 아래 진주를 대표하던 향청과 객사들의 모습마저 사라진 만큼 역사 재조명으로 진주객사의 누각이었던 봉명루의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며 “비봉산을 치유의 숲, 역사와 문화, 힐링이 함께하는 곳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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