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은 행복한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4.20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익렬/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터에서 또 하루가 시작된다. 그러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어떤 사람은 하루의 시작을 즐겁게, 어떤 사람은 하루의 시작을 무덤덤하게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하루의 시작을 지겹게 시작한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 한 달, 1년, 평생의 삶이 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고 삶이다.

우리 모두는 소망한다. 행복한 삶과 세상을 꿈꾼다. 며칠 전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이었다. 매스컴이나 주요 관공서마다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노란색 리본과 플래카드(placard)를 나 붙이며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였다. 아직도 부모된 한 사람으로서 작년 이맘때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 먹먹함과 답답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자식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가슴이 절절하였으며 그 안타까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었겠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방에 가서 자식 녀석이 자는 모습을 보면서 곁에 같이 있어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곤 하였다. 공부 좀 못하면 어떠랴! 말썽 좀 부리면 어떠랴! 행동 좀 덜 떨어지면 어떠랴! 곁에 살아있고, 곁에 같이 있어주는 것만이라도 우리에게 커다란 행복한 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조건을 찾으려 도를 닦고, 연구를 하면서 행복의 길을 찾고 있다. 이쯤에서 과연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며, 당신은 행복한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행복(幸福)의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결국 우리가 살면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행복인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이루기 불가능하지도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 느낌이 바로 행복이다. 이미 약 1,300년 전 신라시대 원효대사(元曉大師)가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에 토굴(土窟)에서 해골바가지에 든 물을 마시고 나서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것, 즉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면서 그의 깨달음을 설파(說破)하였다. 다시 말해서 원효대사는 어젯밤 갈증이 나서 그토록 시원하게 마셨던 해골바가지 물이 다음 날 해골바가지 물이란 것 알고 심한 구토를 하였는데, 깨끗하고 더러운 것이 사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다고 하였다.

우리도 행복을 찾고 싶다면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에서부터 잔재미를 느껴보면 어떨까한다. 먼저 세월호의 비극적 사건을 생각하면서 살아있는 것에서부터 행복감을 느껴보자. 살아있으니 주변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살아있으니 활짝 핀 강변의 진달래를 볼 수 있고, 살아있으니 봄비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고, 살아있으니 들려오는 즐거운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고 사랑하고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작은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없다면 큰 것이 찾아온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혹자(출처: 꾸베 씨의 행복 여행)는 말한다. 우리의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목적이라고 믿는 데 있다고 한다. 살다보면 행복은 때론 뜻밖의 길에서 찾아오며, 우리가 그것을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저자(著者)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선물한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행복은 우리 곁에 항상 있다. 행복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우리 곁에 있어 왔다.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행복할 능력이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의무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