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어울리는 커피
봄비와 어울리는 커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4.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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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농사의 시작!


봄비 오는 오늘이 곡우(穀雨)인데 곡우를 시작으로 논에는 못자리를 시작하고, 산에는 여린 새순들이 돋아나 나물을 채취하기도 하고, 밭에는 씨를 뿌려 농사를 시작한다.
대학 동문이 귀농하여 하동에서 녹차를 하고 있는데, 최근 연락이 없었던 이유가 오늘 곡우전에 채취해야만 좋은 녹차가 되는 우전(雨前)을 채취하기 위해서일 꺼라 생각한다.

아침 일찍이 출근하면서 주변 경관을 보니 계절이 만든 연초록색 나뭇잎과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그림을 눈에 담아 두기가 너무 아까웠다.
봄이 주는 즐거움을 더 즐겨보고자 조금 창문을 여니 한두 방울의 빗방울이 차안으로 들어와 피부에 와 닿는 시원한 느낌 또한 즐거움이 있었다.

상쾌하고 맑은 공기와 적당한 습도는 한동안 먼지에 있을법한 폐를 깨끗이 대청소가 되는 듯 했으며 거칠었던 피부도 촉촉한 수분을 머금은 듯 했다.
시원한 봄비로 인한 눈과 피부의 즐거움에 빠져 있었지만 무언가 허전함을 느꼈다.
그렇다. 커피가 빠졌음을...

오늘 같은 날에는 어떤 커피가 좋을까?
​아프리카 커피?
남미 커피?
꽃향기 있는 커피가 좋을까?
초코향이 좋을까?
갈등을 하게 한다.

아무래도 비로 인해 습도가 있으니 옅은 향보다는 짙은 향이 좋을 듯하고 맛 또한 스위트한 연한 커피보다는 혀에 짙은 쓴맛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커피가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케냐 커피,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커피가 떠오른다.

추출방법은 커피 양을 30g 정도 많이 넣고 200ml 가량 내리면 제법 진한 커피 한잔이 나온다.
커피하게 되면 커피 향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봄비가 촉촉이 오는 오늘 아침에는 커피를 몸으로 마시고 싶다.

논과 밭에 한해를 시작하는 곡우의 단비의 시작종처럼 짙은 쓴맛과 카페인이 충분히 들어 있는 커피 한잔은 겨울을 지낸 신체에 곡우와 같은 짙은 커피 한자는 내 몸을 일깨우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
오늘 몸이 스펀지가 되어 카페인을 흡수하고자 하나면 짙은 커피한잔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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