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삶의 활력되는 쉼터이자 건강지킴이
주민들 삶의 활력되는 쉼터이자 건강지킴이
  • 글/한송학기자·김상목 수습기자·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4.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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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축동면 반룡보건진료소 류갑숙 소장

 
보건진료소는 의료취약지역에 농어촌 특별조치법에 의해  보건진료소장으로 하여금 의료행위를 하게 하는 보건의료시설을 말하는데 대부분 시골지역에서 운영된다. 사천시 축동면 반룡보건진료소는 축동면 반룡, 신촌, 관동, 용산, 용수, 상탑, 중탑, 하탑, 가산, 구호, 예송, 사다마을 지역주민의 보건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반룡보건진료소에 부임한 류갑숙 소장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의식 향상과 삶의 활력을 찾아주고 진료소는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류 소장은 이전 근무지인 사천시 곤양면 검정보건진료소에서 32년 동안 지역 어르신의 주치의 역할을 담당했으며 시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대학을 최초로 운영해 성공시킴으로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크게 개선하기도 했다.


다음은 류갑숙 소장과의 인터뷰이다.

-첫 발령은 언제인가
▲이전 근무지인 사천시 곤양면 검정보건진료소에서 1982년부터 시작됐다. 벌써 33년째이다.

-현재 근무지 관할은
▲반룡보건진료소는 반룡마을을 비롯한 신촌, 관동, 용산, 용수, 상탑, 중탑, 하탑, 가산, 구호, 예송, 사다마을을 관할하고 주로 노인인구,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출장 진료가 많은 편이다.

▲ 사천 축동면 반룡보건진료소 전경.
-진료소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1차 진료부터 시작해 만성질환자 관리, 노인 치매예방교육 및 검사, 거동불편 어르신들께는 방문진료및 관리, 예방접종 등 전반적인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의 역할이다.
그동안 건강대학을 운영해 온 노하우로 우리지역 주민들의 보건의식 향상 및 삶의 많은 활력이 되게 하고 싶다.

-건강대학은 무엇인가
▲33년간의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주민들에게 자기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겠다고 고민하다가 건강대학을 만들었다. 건강대학에서는 15주 동안 건강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어르신들이 건강을 지키는 법 등을 가르쳐 드렸다. 이러다 보니 보건진료소가 교육의 장이요, 기쁨의 장이요, 무엇보다 이웃간의 교류의 장이 됐다. 또 어르신들에게 건강대학을 졸업할 때 학사모를 씌워 드렸는데 너무나 좋아하셨다. 

▲ 류갑숙 소장이 어르신에게 건강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강대학 얼마나 운영했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7기수를 배출했다. 1회에 50명씩 해서 총 400여명 정도 된다.

-지금도 건강대학을 운영하나
▲주민들의 호응도가 넘 좋았고 한 진료소에서만 운영하기 아까운 사업으로 판단해서, 2008년부터 사천시에서 ‘찾아가는 건강대학’을 운영한다. 건강 대학은 기초건강 측정과 고혈압·당뇨병 관리방법, 치매 예방교육 및 검사, 구강 관리, 통증 완화를 위한 힐링 교실, 웃음치료, 운동 요법 등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만성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퇴행성관절염, 봄철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 및 천식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시민들에게 운동과 힐링 요법 프로그램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근육강화와 우울, 무력감 등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건강대학은 거동과 이동이 불편한 대상자들이 용이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거주지 근처에서 실시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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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건소’ 주민들 가족역할  
건강관리 도와주는 쉼터같은 곳

33년간 근무 중 가장 보람된 일
어르신 위해 ‘건강대학’ 만든 것

색소폰 연주 복지시설 봉사활동

즐거움·삶의 활력을 드리고파 

앞으로도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지역의 건강파수꾼 사명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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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진료소에 각종 의료장비가 많은데
▲어르신들에게 보건진료소는 안방이자 쉼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진료소 내에 구비하고 있는 장비들은 안마의자와 혈관 건강도를 측정하는 헬스체커, 인바디 등의 첨단장비와 발 마사지기를 비롯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있다.

▲ 류갑숙 소장이 색소폰을 연주로 어르신의 흥을 돋우고 있다.
-진료소의 힘든 점은 무엇인가
▲의료취약지역에 혼자서 근무하기 때문에 교육이나 출장 진료 등으로 외출 중일 때는 진료소를 직접 방문하는 분들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출장을 나가는 경우가 많나
▲수시로 관내 마을 회관에서 건강 교육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방문 건강관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은 방문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 드리고 있다.

-어르신들이 대체로 어떤 질환을 갖고 있나
▲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 대부분이다. 또 일반 감기 및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1차 진료가 많다.

 -색소폰으로 봉사활동도 하는데
▲일요일에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연주를 하고 있다. 또한 교도소와 노인시설, 장애자시설에서 색소폰 연주 봉사활동을 펼친다. 또 올해부터는 사천시 간호사회와 함께 찾아가는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건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열정을 다해 한 일들이 때론 오해가 생길 때도 있지만 지금은 부모 형제 같은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며 섬겨나가는 마음으로 행복자체이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어르신들을 치료할 때인데, 치료보다는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돌봐드릴 때 심리적인 치료도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건강대학을 통해 주민들의 보건 의식 향상과 삶의 활기를 찾고 보건 행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할 때 보건의료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 지난 2007년 마을건강대학 수료식 모습.
-어떤 보건진료소가 되고 싶은가
▲늘 주민들의 건강의식 향상과 주민들의 삶의 활력을 찾아드리는 주민들의 쉼터이자,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역 여건상 문화 활동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지역민들에게 건강증진 사업과 문화를 곁들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주민 마을로 만들어 가고 싶다.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저는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단기선교라도 가고 싶다. 또 노인 봉사활동에 관련된 일을 계획하고 있다.

-자신의 공직생활을 평가 하자면
▲한 지역에서 30여년을 지켜오면서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부모형제 같이 건강을 위해 최선과 열정을 쏟아봤기에 후회는 없다. 남은 공직기간동안 새로운 임지에서 주민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위로하며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지역의 건강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다해보자고 새롭게 다짐해 본다. 글/한송학기자·김상목 수습기자·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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