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다랭이 논
지리산 다랭이 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4.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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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다랭이 논은 비탈진 산골짜기 같은 곳에 있는 층층으로 된 경사가 급하고 좁고 길며 작은 논배미를 말한다.
지리산의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계단식 논에 대한 가치평가가 재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계단식 논은 산간 지역의 비탈진 땅에 계단처럼 만든 논을 말한다. 지리산권역인 경남 함양과 산청, 하동, 전북 남원, 구례 일대에 폭넓게 분포돼 있지만 그 면적과 연혁 등 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남해 가천마을 다랭이 논이 명승 제15호로 지정받고는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계단식 논에 대한 연구와 관리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필리핀의 계단식논 코르디레라스는 2000여년에 걸친 오랜 산지농경 생활양식을 탁월하게 반영하고 있어 1995년에 세계유산 문화경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리산 계단식 논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현재 추진중인 지리산의 세계복합유산등재 움직임이 정체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리산의 상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이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 계단식 논은 지리산이 오랜 시간 자연과 사람이 어울러지고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만들어 낸 대표적인 생활경관으로 손색이 없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중국의 홍허 하니 등 계단식 논과 일본 오바스테 계단식 논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우리나라의 산지농업의 흐름이 지리산에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리산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경관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복합유산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으로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지리산을 국내 최초의 세계 복합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이 41개소의 세계유산 가운데 태산, 황산 등 8개에 불과 하지만 일본은 17개 가운데 후지산 등 산의 명칭으로 등재된 반면 우리는 세계유산에 산이라는 공식명칭으로 등재된 것이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지리산의 세계복합유산 등재 움직임이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리산권역 지자체들의 관심사가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로 옮겨갔고 지역민들도 세계유산등재에 따른 불편 등을 우려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리산은 누구나 알고있는 우리민족의 영산이다. 지리산은 지리산의 세계적 브랜드화가 지역에 미칠 영향과 등재목적을 먼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1978년부터 시작된 문화유산 인류는 미래를 위해 역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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