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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고래장의 진실김진환/경남국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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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30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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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선진2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1위이다. 이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 누군가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한다. 흔히 불효한 세태를 풍자해서 현대판 고려장내지 고래장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고려시대의 장례풍습 내지 고래로부터 내려온 장례풍습이라고 일컬어지고 이말는 병든 어버이를 지게에 지고 내다버린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래서 고려시대는 이른바 효자는 한명도 없었다는 논리로 치닫고 이는 우리 선조들을 우리 스스로 비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찬란한 우리의 고려시대를 한순간에 불효막급한 나라로 전락시킨 고려장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티벳에서는 조장이라는 장례풍습이 있다. 조장은 새에 의한 장례를 말한다.

그 새는 독수리와 까마귀가 주로 매개체이다. 티베트의 4440m이상의 황량한 고원에 위치하는 곳에서 이 장엄한 장례는 치러지고 집행하는 사람을 돔덴(천장사)이라고 하고 신분상으로는 하층계급이라 사망 후에 조장에 의하지는 않고 주로 수장된다. 가끔 돔덴 혼자서 정해진 사원에서 선의식을 치른 후 조장을 지내기도 하지만, 보통은 몇 구의 시체를 미리 관절부위를 부러트려 축 늘여 업기 좋게 하여 몇 km를 오르는 모습은 실로 비장하다. 우리네 인생자체가 살아가는 시간이 고통이듯이 업혀가는 망자나 유족들의 심정은 별 차이가 없다.

새벽 일찍 해뜨기 전에 겨울에는 눈비를 맞으며 풀 몇 포기 남지 않는 곳에서 돔덴들은 익숙한 솜씨로 붉은 옷을 입고 염불을 올린 후 길이 70~80cm 정도 되는 날카로운 칼로 망자를 둘러싼 베를 잘라내고 능숙하게 사지를 독수리가 먹기 좋게 절개한다. 독수리 중에 우두머리를 위시하여 공중에서 선회하던 떼들은 수십 마리씩 사체주위를 둘러싸고 그중에 성질 바쁜 놈들은 새치기를 하다 혼이 나기도 하지만 돔덴이 배려해 줄때까지 차분히 기다린다. 주변에는 짙은 향을 피워 망자에게서 나는 역한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돔덴이 유족들과 자리를 비켜주면 새들은 순식간에 시체를 내장하나 남기지 않고 앙상한 뼈만 남긴 채 먹어치운다.

다시 돔덴들은 딱딱한 두개골을 망치 같은 것으로 사정없이 부수고 아직 선혈이 묻어나는 뼈를 곡식들과 미리 섞어 정성스레 부수어 새들에게 던져준다. 이상이 요약한 티베트의 조장풍습이다. 언뜻 보기에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싶지만 그 속엔 의미가 있다. 그것은 단적으로 주검조차도 자연의 생명체들에게 유익하게 쓰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냥 썩으면 토양이 병들겠지만 육신의 한계에 집착하지 않고 또 다른 생명체의 에너지순환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땅에서 얻은 곡기로 얻고, 코로 들이마신 천기로 탄생 성장되었다고 볼 때 사람 몸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뭇 생령들이 희생을 하였는가. 실로 감사할 일이다. 그래서 자살은 자연에 대한 배은망덕한 행위이다. 우리네 몸은 한때 생선의 과거이고 소와 돼지의 과거이고 무와 배추의 살아있던 과거였다. 오늘도 수많은 생명들이 숨이 끊어진 채로 당신의 입으로 당신 생명을 위해 무수히 들어가고 있지 않는가.

그것들이 당신영혼의 완성을 위해 조건없이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삶이 허무요 무상임을 잘 안다. 육신은 답이 없다. 그 너머에 참된 영혼과 신성에로의 만남이 있는 것이다. 부와 권력, 명예는 영혼의 성장과 완성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참 진리는 이타인 것이다. 내 몸을 이룬 것 모두가 날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여 내가 이루어졌듯이 집착을 내려놓고 남김없이 육신은 자연에게 돌리는 조장에서 우리는 의식의 수치를 가늠할 수 있다. 티벳 조장 풍습의 뿌리는 바로 우리의 이른바 고려장(고래장)이다. 고래로부터 내려온 장례라는 뜻이다,

이 고려장은 나이어린 자식이 부모를 업고 지게나 수레 등 수단을 이용하여 산중이나 섬 등 아주 산자수명한 곳으로 가는 것인데 진실은 일제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고래장은 우리 고유의 장례풍습으로 죽음직전의 가장 거룩한 수행법이었다. 자식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부모(한쪽)는 준비된 약간의 음식을 며칠을 두고 취한 후 떨어지면 단식에 들어간다. 경험하면 알게 되지만 단식하면 영육이 너무도 맑아진다. 그리고 감정을 그치고, 숨을 고르게 쉬며 일체의 집착을 내려놓은 후 정신과 육체의 이탈을 시도하는 것이다.

평생을 같이한 몸뚱이에 감사하면서 이 정신이 있게 한 하늘과 땅과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혼의 이정표를 따라 빛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몸은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보내고 영혼은 수양한 만큼 고양된 어떤 곳으로 간다는 사상이다. 그래서 민물고기를 잘 취하지 않는 관습이 지금도 내려오기도 한다.

이 수준 높은 선도 장례풍습이 일제에 의해 왜곡되어 우리는 스스로 조상을 내리깎는 못된 후손이 되었던 것이다. 고래장은 이렇게 가장 영적 수준이 높은 우리고유의 장례문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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