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인간은 스스로 실감하거나 애착을 느끼지 못한 대상에 대해서는 그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욕구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업시간에서는 아이들로 하여금 체화학습을 매우 강조하는지도 모른다. 이 사실은 예술에 있어서, 특히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미술인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교사들의 가슴속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들을 급변하는 교육현장에서는 수시로 경험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자발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외면당하지 않아야 하며 다양한 표현에의 욕구와 가능성을 실현 시킬만한 비정형적인 활동을 영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비정형적인 조형활동 쪽으로 옮겨보면 아이들 스스로도 창의 넘친 다양한 활동들이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며 다의적이고도 확산적 사고로 유도해 줄 것이다. 아이들은 신체적인 감각을 기점으로 하여 매일매일 다양한 지각과 표출의 활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소재면이나 공간성 등의 외적 존재와 이미지나 상상 등의 내적 조건과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놀이처럼 즐겁게 해 나가면 흥겨우면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건강한 뇌는 학습과 일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대 미술인들이 해야 할 일들 중에서 과연 이런 재미를 찾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교육이 꼭 필요 했는데 소홀히 한 점은 없었는지?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다양한 표현 몸짓을 확인이라도 했는지?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에 대한 공감과 직관력으로 즐거움을 가득 채워 밖으로 끄집어내는 교육이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미술교육에 있어 가장 소중했던 일일 것이다.
갈수록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성장기 청소년시기에 있어 미술 창작 활동은 그들의 생활이거나 인격의 반영이기도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물에 관심을 가지거나 그리고 싶어하는 사물의 인식이나 감수능력의 육성, 창의적 표현력과 미적 직관력 등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대상물에서 느낀 아름다움을 콧노래 부르면서 부담 없이 즐겁게 표출하도록 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미술활동에서 얻어지는 것을 정리 해보면 먼저 자기표현의 기쁨과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감정을 배출해서 미적 감각을 고취해 나가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구상능력을 가져 창조의 기쁨과 창의적 사고의 발달일 것이다.
실제로 학교교육현장에서는 미술활동에 몰입된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 속에서 많은 것들을 시사 받고 있는데 교사는 이러한 표현에 대한 공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많은 공감능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그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찾아 놀이처럼 즐기는 살아있는 활동들이 표현과 삶에 파고들 때 자연스레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 갈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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