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화평인(陰陽和平人)이 되자
음양화평인(陰陽和平人)이 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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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황제내경’〈통천편〉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태음인, 소음인, 태양인, 소양인, 그리고 음양화평인으로 구분한다. 태음인은 성격이 탐욕스럽고 어질지 못하나 겉으로는 겸허하고 단정한 것 같다.

소음인은 작은 이익을 탐하고 적개심을 품으며 다른 사람이 손실을 입으면 마치 자신이 그로 인해 이익을 얻은 것처럼 좋아한다. 태양인은 자신이 사는 곳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고 어디든지 집으로 삼으며 큰일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능력은 없으면서 허풍을 잘 떤다. 소양인은 아주 낮은 지위에 있더라도 뽐내고 자신을 드러내는데 열중하고 대외적으로 교제를 잘하지만 묵묵히 매진하지 않는다.

음양화평인은 평소 아주 조용한 곳에 머물며 자신의 명리를 쫓지 않으며 마음이 편안하여 두려운 바가 없으며 욕심이 적어 지나친 즐거움을 쫓지 않는다. 비록 높은 지위에 있어도 태도가 항상 겸손하며 항상 설득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킨다. 이러한 특징을 갖춘 사람은 음양화평인에 해당한다”라고 구분하고 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유학자 주자(朱子)도 “마음을 잘 다스려 음양화평인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태양인밖에 되지 못한 게 크게 아쉽다. 누구나 마음을 잘 닦아 음양화평인이 되어 병 없이 편안하게 살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소음, 소양, 태음, 태양이라는 지엽적이고 유치한 영역에서 벗어나 음양화평의 넓은 세상으로 나가, 사람은 누구나 음양화평인이 될 수 있다” 고 했다.

강준만은 ‘인간사색’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태양인은 한마디로 말해 기다인(氣多人)이다. 즉 기가 남보다 유별나게 센 사람이다. 태양인은 간이 너무 약하고 폐는 너무 강하다. 이런 사람은 일단 권력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적으로는 과단성이 있으나 너무 독선적인 게 흠이다. 태음인은 혈다인(血多人)이다.

즉, 피가 너무 많은 다혈질이다. 태음인은 간이 너무 강하고 폐는 너무 약하다. 이런 사람은 대개 재물지향적이거나 권력지향적이다. 성격적으로 지구력과 포용력이 있으나 질투심이 많은 게 흠이다. 소양인은 혈소인(血少人)이다. 즉, 피가 적어 날카롭기 쉽다. 소양인은 비위가 너무 강하고 신장이 너무 약하다. 이런 사람은 대개 정신 또는 종교지향적이다. 성격적으로는 경우가 바르고 뒤끝이 없으나 성미가 급하고 경망스러운 게 흠이다. 소음인은 기소인(氣少人)이다.

즉, 기가 너무 약해 잔병이 많으며 늘 기운이 없다. 이런 사람은 비위(脾胃)가 너무 약하고 신장(腎臟)이 너무 강하다. 소음인은 대개 관능 또는 예술지향적이다. 성격적으로는 온순하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교성이 없고 우울감에 빠져들기 쉬운 게 흠이다”라고 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의 저자 김영길은 “사람마다 탐욕스럽고 작은 이익을 탐하고 허풍을 잘 떨고 잘난 체 하는 기질이 있다. 즉, 누구나 소음, 소양, 태음, 태양의 나쁜 성질을 조금씩 다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질이 지나치면 질병이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건 수양을 통해 마음과 몸을 잘 다스리게 되면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을 넘어선 음양화평인이 된다”라고 했다.

구석구석에서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다. 서민들을 만나보면 높은 놈들이라카는 놈들은 믿지 못할 도둑놈들이라는 불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 기업가가 회사자금 불법횡령협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자금을 추적당하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정·관계 높은 이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메모로 세상이 온통 벌집 통이 되었다.

광해군 때 명나라에서 온 사신(使臣)이 조정의 신하들 관상을 보고서 한 말이 되새겨진다. 「이이첨은 가을바람에 우는 여자의 상이요, 허균은 늙은 여우가 묶여 있는 상이며, 많은 신하가 살기를 띠고, 그 밖의 신하들도 모두 불길한 상이니, 당신 나라의 국왕이 무사하기 어렵겠다.」했는데 결국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대통령께서는 이름 있는 관상가라도 지근에 두시고 자문이라도 받아서 인재를 기용해 봄이 어떨까? 정치도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에 치우치지 않고 만인을 화평하게 하는 음양화평의 정치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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