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야단들이다
모두가 야단들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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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지렁이는 땅속에서도 갑갑하지 않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산위에 올라서도 갑갑하다고 야단들이다. 개구리는 연못에서도 새끼를 낳으며 평화롭게 사는데 사람들은 오대양 육대주가 비좁다고 돌섬을 사이에 두고 전쟁도 불사한다고 야단들이다. 올빼미는 밤을 낮처럼 여기고 온갖 볼 일 다 보고 다니는데 사람들은 낮을 밤인 줄 알고 어두운 곳만 찾아다니느라 야단들이다. 금붕어는 먹이가 없으면 헤엄치기를 줄이며 참고 견디는데 사람들은 먹이가 없으면 이성을 잃고 살상도 서슴치 않는다. 연어는 수만리 바다 속에서 자기를 키워서 돌아올 줄 아는데 사람들은 뿌리를 멀리하고 조상을 섬길 줄 모른다. 딱따구리는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새끼를 잘 키우는데 사람들은 자기 새끼를 죽이는 범죄도 저지른다. 두꺼비나 쥐들은 지진의 징후가 있으면 산으로 이동하는데 사람들은 환란을 피해 어디로 갈지 몰라 야단들이다.

온 세상이 온통 미친 것 같기도 하다.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 사람들이 모두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있는 놈들은 더 가지려고 더욱더 악랄한 모든 방법을 연구하고 동원한다. 없는 놈들의 등짝을 더 긁어 버리려고 악을 쓰고 있다.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뱅이들은 더 비참한 가난뱅이들로 전락하고들 있다. 위선이 적선으로 가장하고 있다. 일부 성직자들이란 놈들은 위선의 탈을 쓰고 가장 악랄한 짓들을 하고 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감금하고 일부 요양원이란 곳에서는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을 착취하고 횡령하고 유용하고 변태로 회계 처리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입에서 뱉어내는 말들은 번지르르한데 어두운 곳에서 하는 짓거리들은 개 씨팔놈의 짓들을 하고 있다. 법이 물러 터졌으니 겁을 내지 않는다. 그러니 법대로 살아가는 선량들이 피해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그런 간단한 원리를 지키지 않으니 배고픈 민초들은 분노가 치밀어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화병이 만연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들 큰 인물이 되려고 몸부림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큰 인물이라고 하는 사람들 내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린내들이 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위장전입·부동산 투기·논문표절·자녀의 병역기피·공급횡령·성희롱·탈세 등 모두들 서민들이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것 들이다. 그런 짓들을 하려고 그렇게도 밤잠 자지 않고 공부했던가? 묻고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는 것 가지고는 반성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조금도 없으니 말이다. 소위 공부를 많이 한 결과가 그렇게 철저한 철면피 훈련이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기업하는 사람과 정치하는 사람이 어느 선을 넘어서 뒤엉키면 부패하게 된다. 정치판은 각종 이해관계와 이권이 얽히고설켜 안정되지 못하고 변덕이 팥죽 끓듯 하는 곳이다. 국민이 뽑아주고 세금으로 월급 받게 해준 사람들이 괴 돈다발 위에서 춤을 추게 된다. 성완종 회장은 죽기 전 의리 없다고 하는 8명을 추려내 메모로 남겼다. 그중에는 성 회장과의 친분조차 부인하다 들통이 나 총리직을 내놓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들이 유독 경남기업하고만 “친분”을 쌓고 다른 “친분”을 거절했을 개연성을 국민 누가 믿겠는가? 앞으로 검찰수사에서 또 새롭게 거론될 인물이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성 회장의 표적에서 벗어난 자들도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지금쯤 밤잠을 설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겠지.

이 나라 한반도 정치판에 진도 100이상의 지진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까만 물이 흠뻑 든 부패한 늑대들 같은 측근들로는 이 땅의 부패를 바로잡는 것은 무망(無望)한 일이다. 수사를 담당하시는 검찰관계자님들 이번 수사는 진짜 제대로 된 수사 한 번 시원하게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강도로 한 번 해주었으면 합니다. 민초들이 속 시원하게 말입니다. 그 때 검찰의 수사결과를 축하하는 축배라도 한 잔 하고 싶습니다. 민초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에 눈깔이 뒤집혀진 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공동묘지에 한 번 가보시오. 그곳에는 너무나도 평화스럽고 그리고 평등하게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산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모두가 절대 평등의 상태에 놓여 있다.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만나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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