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접촉 일방공개
비밀접촉 일방공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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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공개한 내용도 치졸한 것들이 많아 북한이 국가로서 위신을 가진 존재인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

원래 비밀접촉이라는 것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 황당하고 치졸한 것들이 많다. 정상적인 부부간의 부부관계도 그것을 비데오로 찍어서 공개한다면 포르노 못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관계가 대부분 이렇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낱낱이 공개해 버린다면 우리가 무엇을 믿고 누구를 믿고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 북한은 이번 공개를 통해 남한 정부에게 모욕을 주고 타격을 가할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일이다. 북한 속담에도 ‘침 뱉은 우물 다시 먹는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다시는 안 먹을 것이라 생각하고 침 뱉었지만 다시 와서 자기가 침 뱉은 우물물을 마시게 된다, 는 뜻이다. 남북이 존재하는 한 비밀접촉은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제 앞으로 남한의 그 누구가 북한을 믿고 속내를 얘기하겠는가.

북한은 다음번에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비밀스런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때의 남한 당국자도 여차하면 공개될지도 모를 비밀스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사안의 본질이 이런데도 이처럼 시시콜콜이 비밀접촉에서 있었던 일을 공개한 것을 보면 북한의 의사결정구조가 정상적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북한이 막장으로 향해가는 징후가 곳곳에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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