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물의 절약
생명의 근원 물의 절약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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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ㆍ경남환경연구원장

환경(環境)이란 낱말의 의미를 새겨보면 고리 환(環), 그리고 지경 경(境)이다. 지경이란 장소, 세상을 말한다. 그러니 환경은 둥근 세상, 고리 같은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지구상의 땅과 물, 불과 바람 즉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원소가 고리처럼 맞물리며 돌아가는 둥근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 그 근원적인 생각부터 갖는 것이 환경에 대한 올바른 태도이며 환경 철학인 것이다.


자연생태계 파괴와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서는 사람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로 인하여 일어나게 되는데, 쓰레기 한 점만 배출하게 되더라도 단순한 오염이 아니라 그 쓰레기로 인하여 강우로 오염물질이 씻겨 하천으로 흘러들게 됨으로서 결국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게 된다. 환경보호의 기초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물 절약”은 물 오염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즉 물 사용량이 적으면 그만큼 오염이 적게 된다. 물 절약은 인간 생활하는데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생활용수, 농공업에서 사용하는 물 사용량을 적절하게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인간 생활에 의해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하천이나 호소 등 자연생태계가 사용하는 물의 양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므로 자연생태계 역시 그만큼 규모가 줄어든다. 또한 자연생태계의 규모가 줄어들면 줄어 든 만큼 인간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고,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풍성하다. 지구상에는 13억8천만 ㎦의 물이 있다. 그 중 97%는 바닷물이고, 육지생물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3%에 불과하다. 담수의 대부분은 빙설이나 지하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육지생물이 사용할 수 있는, 근거리의 강이나 호소 등에 있는 담수는 지구 전체의 수량의 0.007%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소량의 담수마저 세계적으로 그 분포가 고르지 못한 형편이다. 이러한 귀중한 물이 인간의 행위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 오염된 물은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서는 인간이 그 생존을 의지하는 자연 속의 동식물 등 생태계를 위협, 파괴하고 있다.

물 절약의 가장 큰 이점은 인간의 물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물질의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게 되며 하수나 오폐수의 발생량 또한 줄게 되고, 수질오염물질 양도 줄게 됨과 동시에 그 처리비용까지 절약되는 2중,3중의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물 절약을 위한 방법으로는 적절한 샤워헤드 사용으로 목욕용수를 연간 약 7억 톤을 절약할 수 있으며 개량변기 등의 사용으로 연간 약 8억 톤의 생활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생활용수의 절약은 물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샤워습관, 친환경세제사용, 주방 설겆이 방법개선, 쓴 물 재활용하기 등 습관을 개선하면 물 오염 방지효과, 하천유지용수 늘리는 효과, 정수처리 비용 절약효과 등 4중, 5중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인간의 물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오염물질은 그것이 하천이나 호소, 해역 등으로 들어가 물을 오염시키기 전에 적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오염원이 물에 들어감으로서 녹조, 적조 등으로 수 생태계가 파괴되어 버린다. ‘점오염원’이 특정 배출경로를 통해서 오염이 일어나는 것이라면‘비점오염’은 농지, 야적장, 도로, 소규모업체 등 불특정한 배출경로를 통해 일어나는 오염을 말한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와 우리나라에서 1,000만 마리의 돼지, 300만 마리의 소 등이 사육되고 있는 축산시설인 점오염원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의 2차적 오염원들이 수질오염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녹조, 적조를 유발하는 오염물질이 4대강 본류에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은 계속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윗물이든, 아랫물이든 어느 한 쪽만 깨끗해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서부경남의 주 상수원인 진양호 역시 비점오염원이 가장 큰 문제다. 곧 다가올 장마철의 우수로 인하여 도로와 농지 등 주변의 온갖 오염물질은 상수원인 진양호로 빨려 들어 갈 것이다. 먼저 주변의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수질을 보호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현상의 조화로움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생명이 되는 몸체는 곧 지수화풍의 조화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이 조화가 깨어지면 우리는 다시 네 가지 원소상태로 돌아가고 우주로 흩어지고 말 것이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와 국가 그리고 지구도, 우주도 예외란 있을 수 없다. 최근 4대강에서 발생되고 있는 수질문제는 바로 수水의 문제이며, 원자력 발전의 문제는 화火의 문제이다.

물은 땅 속과 땅 위를 흐르고 있으며 우리는 땅 위에 심은 곡식을 먹고 땅이 주는 물을 마시며 연명하고 있다. 불은 적절한 바람이 있어야 타 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바람이 주는 산소를 마시고 살아간다. 그러니 물과 불의 문제가 어찌 그냥 물과 불의 문제로 그치겠는가? 환경이 곧 삶이며 우리의 목숨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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