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버섯 국내 첫 재배…해외수출로 난관 극복
새송이버섯 국내 첫 재배…해외수출로 난관 극복
  • 김영우기자·김상목 수습기자
  • 승인 2015.05.19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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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준영농조합법인 하 도 대표

▲ 전국 최초로 새송이버섯을 재배한 도준영농조합법인의 하 도 대표는 버섯수출 활성화로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용규기자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에 위치한 도준영농조합법인은 새송이버섯 농장으로는 경남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농장은 전국 최초로 새송이버섯 재배를 시작한 하용찬(68)씨와 아들 하 도(40), 하 준(39)씨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곳이다. 현재 부친 용찬씨와 둘째 준씨는 도준농산(명석면 계원리 소재)을 운영하면서 버섯 종균과 배지를 생산하고 있고, 큰아들 도씨는 지난 2012년 도준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새송이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도준영농조합법인은 새송이버섯 재배에 관해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재배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경상대, 경남과기대, 국제대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새송이 버섯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새송이버섯 수출에도 노력해 올해 4월 경남도로부터 농산물 수출탑 1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준영농조합법인의 운영 전반을 맡고 있는 하 도씨를 만나 버섯 재배 전반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하 도씨와 일문일답.

-버섯재배는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재배를 시작한 동기는
▲버섯재배의 길로 들어선 지는 18년 정도 됐다. 아버지가 전국 최초로 새송이버섯 재배를 시작하셨다. 아버지가 버섯재배를 하고 계시는 중에 저도 학교(경상대 공대 전기공학과) 다니면서 일을 배워서 학교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버섯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부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다 보니 새송이버섯 재배에 대한 자료도 없고 기술도 생소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후 제대로 된 새송이버섯을 생산하면서 국내에서 알아주는 새송이버섯 농장이 된 것이다. 과거에는 톱밥을 이용한 고체종균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액체종균을 이용해 대형화 됐다.

▲ 도준영농조합법인 하 도 대표가 새송이버섯을 관리하고 있다.
-버섯재배사의 규모에 대해 설명해 달라
▲버섯을 키우는 생육실 19동, 버섯을 보관하는 냉장실 1동, 버섯 포장실 1동 등이 있으며, 면적으로는 대지 3000여평에 건물 2000여평 정도 된다.

-현재 연간 생산량과 매출액은 얼마 정도인지
▲하루 1.5t 가량을 생산해 연간 생산량이 500여t 가량 된다. 매출액은 월 1억원 정도해서 연간 11억 정도 된다.

-판로는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
▲주로 대형마트와 거래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납품하고 있다.

-규모가 상당히 큰 것 같은데 직원은 몇명인지
▲직원은 13명 정도 된다.

-버섯재배는 다른 작목과 달리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균유학이라고 하는데 균을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고 분야마다 다른데 배양과 생육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이 있어야 버섯이 잘못됐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새송이버섯의 재배기간은
▲배양은 30~35일 정도 걸리고 생육은 17~18일 정도 걸린다.

-한 병당 수확량은
▲보통 한 병에 2~3개 정도 된다.

-다른 버섯과 비교해 새송이버섯 재배 시 주의할 점이 있는지
▲새송이버섯은 다른 버섯과 비교할 때 생장이 까다롭다. 그래서 일교차가 심하면 애로사항이 많다. 그리고 대형화가 되다보니 상주하는 직원을 둬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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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하용찬씨 국내 새송이버섯 선구자
부친 따라 18년 전부터 버섯재배 시작

국내 최고의 기술력 재배력 인정받아
연간 500여t 생산 대형마트 등에 납품

수출도 노력 道 수출 10만불탑 수상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 노력 기울여

국내시장 포화상태 수출길 확보가 중요

대학과 산학협력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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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재배는 냉·난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버섯은 온도유지가 좋은 품질의 버섯을 생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때문에 버섯재배에서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보통 13~16도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름에는 냉방을 하고 겨울에는 난방을 잘해야 된다.

-배지로 버섯을 생산하는데 시설비가 많이 들지 않나
▲실질적으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기에도 만만치 않고 배양실에 기계도 필요하고 병도 수십만 병을 필요로 하는 등 자본이 꽤 많이 든다.

-배지구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버지와 동생이 운영하는 도준농산에서 배양실을 갖추고 종균과 배지를 생산하는데 거기서 구입해 온다. 도준농산이 회사 인근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이점이 많이 있다.

-배지가격이 비싸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배지를 만드는데 여러 가지 공정이 필요하고 주 원료인 곡물 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배지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배지를 이용한 버섯농사의 장점은 무엇인지
▲생산주기가 짧고 연중생산이 가능하다. 보통 농산물 같은 경우에는 한 철에만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 버섯은 연중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판로만 개척돼 있다면 얼마든지 판매해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사용이 끝난 배지는 어떻게 하나
▲멸균이 돼 있고 곡물이 주 원료기 때문에 버섯을 수확한 뒤 거름이나 소 사료로 이용하고 있다.

-버섯농사의 투자대비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과거에는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 수익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포화상태라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시설재배이다 보니 규모가 크지 않으면 투자대비 수익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버섯농사의 전망은 어떤지
▲수출 쪽으로 판로개척이 안되면 힘들다고 본다.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유럽이나 동남아 등에 수출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준영농조합법인의 새송이버섯 수출 노력으로 올해 4월 경남도로부터 농산물 수출탑 10만불탑을 수상했다.(사진 왼쪽 노란 꽃다발을 든 이가 하 도 대표)
-우리 버섯농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나
▲실질적으로 수출을 활성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본다. 국내 시장에 일반적인 판로는 대형마트라고 볼 수 있는데 대형마트는 가격경쟁을 유도한다.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문제가 없지만 영세한 곳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안정화 시킬려면 포화상태의 물량을 수출로 전환 할 수 밖에 없다. 버섯을 2차 가공을 해 다른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버섯을 많이 먹지 않는다. 또 경기를 많이 타다보니 공판장 출하하는 제품들은 원가 이하의 가격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버섯재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농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상황이라면 재배를 권하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없다. 버섯의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나 시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는지 문의를 많이 하는데 지원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영을 잘해야 한다. 시장분석을 먼저 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저희는 운영을 18년 하면서 납품처가 있는데도 각종 어려움이 있는데 그 많은 돈을 들여 시작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어려움이 많지 않은가 생각한다. 꼭 재배를 시작하시고 싶다면 수십 명이 모여서 하나의 버섯재배단지를 이뤄서 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표고나 느타리와 다르게 새송이는 특수성이 많다.

-경남도나 진주시,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지원을 하는 것이 있나
▲새 품종 테스트 의뢰나 버섯 재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있다. 금전적인 지원은 없다.

-경남도나 진주시, 경남농업기술원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진주시의 농산물 수출은 현재는 딸기와 파프리카 품목의 수출에 집중되어 있다. 수출권장을 해서 개인이 수출을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그래서 진주시가 버섯수출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은
▲버섯재배는 복합산업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수출을 같이 하는 진주 인근 버섯재배 하는 분들과 단체를 하나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에 버섯수출을 활성화시켜서 꾸준한 소비처를 마련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영우기자·김상목 수습기자

▲ 도준영농조합법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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