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애향심 실천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
남다른 애향심 실천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
  • 합천/김상준기자
  • 승인 2015.05.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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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이호석 사무국장

 
평생 고향에 살면서 남다른 애향심을 실천하는 이호석(68)씨를 만났다. 1947년 합천에서 태어난 이호석씨는 군(軍) 생활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고향에서 살면서, 고향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하며 사는 사람이다. 합천에서 지방 공무원으로 26년간 재직하는 동안도 항상 주민의 편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원칙과 청렴을 실천한 공직자로 주민들의 칭송을 받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그가 고향을 위해 한 일을 요약해보면, 현재 합천군 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강양새마을금고’를 창립하고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였으며, ‘합천읍지(마을)’를 비롯하여 이곳 출신 ‘내암 정인홍’, ‘합천이 낳은 현대 인물’ 등을 발간하여 지역민과 향우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였고, 2013년 합천군 통합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공모에 ‘대야성 실체화사업 계획’을 응모하여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 본인이 사는 마을경로당을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마을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사진 전시 등 마을 역사관으로 만드는 등 그의 일상은 모두 애향심의 실천이다.
지금은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내 1만6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여생을 보다 건전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가 한 일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다음은 이호석씨와의 일문일답.

-먼저 ‘강양새마을 금고’를 창립하게 된 동기는
▲1972년, 5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의 상록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귀향하였다. 당시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전국 직장, 마을마다 새마을금고를 만들어 국민에게 근검절약을 실천하게 하였다. 이 교육을 직접 받으면서 당시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웠던 농촌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먼저 내가 사는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새마을금고를 만들어 운영하여 오다가 그 뒤 합천군 소재지로 나와 지금의 ‘강양새마을금고’로 운영되고 있다.

▲ 이호석씨가 발간한 합천읍지(마을)와 내암정인홍, 합천이 낳은 현대인물.
▲ 지난 1991년 KBS1에서 6시 내고향에서 합천읍지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합천읍지 ‘마을’을 발간하게 된 동기는
▲‘마을’이란 합천읍지를 만들게 된 것은 1974년부터 고향인 합천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새마을사업 등으로 고향 모습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정겨운 옛 모습과 그 안에 담긴 모든 사연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관내 모든 마을의 창건유래, 현황, 전설, 민요 민속놀이 등 모든 것을 찾아 기록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4여 년이 걸쳐 1990년에 발간하게 되었으며, 당시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 뒤 ‘내암 정인홍’과 ‘합천이 낳은 현대 인물’ 등 고향 인물에 관한 책들을 발간하였는데
▲내암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주장처럼 조선 시대 최고의 올곧은 정치인으로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국가가 위기에 처하자 60이 다 된 고령의 나이에 의병을 일으켜 구국 활동에 앞장선 훌륭한 분이다. 인조반정 때 군에 의해 억울하게 역적으로 몰려다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신원이 되셨다. 지역 후대인으로서 이를 바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합천이 낳은 현대 인물’은 일제강점기 이후 훌륭한 지역 출신 인물들을 찾아 망라한 책이다. 두 권의 책은 모두 지역민과 향우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내 고향 합천을 바로 알게 하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책을 발간하는데 소요된 예산은 어떻게 조달하였으며, 누구를 대상으로 배부하였나
▲‘마을’이란 합천읍지와 ‘내암 정인홍’ 책자는 두 차례에 걸쳐 사비 800여만원을 들여 각 1000권씩 발간하여 지역민과 향우들에게 무료로 배부하였고, ‘합천이 낳은 현대 인물’은 250여 페이지가 모두 칼라로 제작되어 제법 많은 돈이 들어가 부득이 수록된 당사자들의 부담 형식으로 만들었다. 결산 후 남은 돈 265만원 전액은 합천군 교육발전기금으로 기탁하였다.

-2011년 당시 65세의 늦은 나이에 수필가로 등단하였고, 지금도 수필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수필을 쓰게 된 동기는
▲수필은 경험을 위주로 쓰는 글이다. 과거 어려운 현실에서 살아온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뜻도 있지만, 나이든 분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젊은이들에게는 과거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선대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다.

▲ 지난 2011년 이호석씨 ‘합천군민의 장’ 수상 모습.
-2011년 영광스런 ‘합천군민의 장’을 수상하였는데 감회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상이다. 지금까지 고향에 살면서 작은 애향심을 실행한 일들을 군민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준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한 일에 비해 너무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아 부끄럽게 생각한다.

-2013년 합천군 통합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공모에 ‘대야성 실체화사업 계획’을 응모하여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는데
▲대야성은 사극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고 있듯이 역사적 사실로,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살려낼 수 있는 좋은 역사의 현장이다. 이를 방치하는 것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합천 통합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공모에 응모하였고, 선정되어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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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서 태어나 평생동안 고향사랑 실천
강양새마을금고·마을 역사관 만들어
합천읍지 등 책 발간·사업공모 선정도  
지난 2011년 ‘합천군민의 장’ 수상까지 
현재는 노인들 권익신장 복지위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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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성 실체화 사업을 제안한 사람으로서 현재 합천군에서 시공 중인 실체화 사업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본인이 제안할 때의 생각과는 상당히 달라진 면이 있어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현지 여건이나 시공 기관의 사정에 따라 변형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니겠나.

▲ 이호석씨가 살고 있는 신소양마을경로당에 마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으로 꾸몄다.
-본인이 사는 마을경로당을 마을 역사관으로 만들어 주위에서 부러워하고 있는데
▲마을 내 각 가정에 내버려두고 있던 사진들을 모아 정리, 전시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 마을 변천사나 주민생활 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주민이 많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

▲ 이호석씨는 노인들의 의식 변화를 위해 수시로 대학 등에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어떠한 자세로 일하고 있는가
▲항상 관내 노인들의 권익 신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지만, 한편으로는 노인들이 더욱 건전한 사고를 하면서 건강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즉 그들은 어려운 시기에 국가 부흥의 주역으로 고생하신 분들이다. 보상 차원의 복지 혜택도 받아야 하겠지만, 복지 수혜자로서 항상 국가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하고, 매사에 자제하고, 솔선하여 젊은이들로부터 존경받는 노인이 되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 합천군지회에서 노인들을 위해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노인들이 더욱 즐겁고 건전한 여가선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내 520개의 경로당 운영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경로당이 단순히 노인들의 쉼터로만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이용 노인들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합천군의 지원을 받아 여러 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대대적으로 보급, 운영하고 있다. 합천/김상준기자

▲ 합천이 낳은 현대 인물지 발간 후 수익금 전액을 합천군교육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 지난 1993년 지역농가에서 민속자료 수집하여 합천읍사무소에 비치하도록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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