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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김진환의 국학이야기
양력 5월 30일 음력 4월 13일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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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28  1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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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음력4월13일 봄이 한창인 부산 청사포의 오전 날씨는 좋았다. 어부들은 그물을 만지고 있었고 아낙들은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일찍 나와 삼삼오오 어른들의 뒤를 따랐다.

오전 11시가 되었을까, 갑자기 앞 바다가 널따란 십자가를 돛삼아 바람처럼 다가오는 낯선 배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동네 어른들은 눈이 휘둥거래졌다. 곧이어 듣지도 보지도 못한 굉음을 내며 이상한 나무 끝에서 나온 총알은 가슴을 파고 들었다. 동네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명소리도 잠시,병이 드신 어른들은 문을 열자마자 당하였고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도깨비같은 얼굴을 한 키작은 군인들에게 스러져갔다. 동네는 핏빛으로 물들었다. 이른바 7년전쟁 임진란의 시작이다.소서행장과 그의 사위는 대마도의 생존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써서 양국간 전쟁을 막아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토요도미의 야욕을 넘어서질 못했다. 조총까지도 조선조정에 보여주며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고 두 사람은 조선신하들보다 선조에게 더 어필을 하였지만 수백년동안 일본을 미개한 족속이라고 무시한 당시의 조선 눈은 음력 4월13일이 다가옴을 눈치채지 못했다.

오직 이순신 장군만이 모아진 정보를 분석하고 거북선으로 전쟁을 대비하였다. 5월30일(음력4월13일)은 임진란 발발일이다. 아베의 대한국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는 한 내가 보기에는 여전히 임진난은 진행 중이다. 문약에 빠진 선조같은 정치인도 그대로 있고 당쟁에 전략도 효과적으로 세우지 못하는 지휘부가 있으며, 갈팡질팡하는 백성이 있는 반면 의병같은 국학인들이 있는 것도 모양세가 다르지 않다. 외국의 사상, 철학이면 다 좋은 것인 줄 알고 죽고 나서 좋은 데가 있다하니 그 말에 혹하여 대대로 조상님들이 전해준 자기 것은 미신으로 치부하는 어리석음도 상존하니 진정 이 임진난은 언제쯤 그칠 것인가. 징비록이 있다. 난중일기가 이순신 제독의 심정이라면 징비록은 서애 어른의 심정이다.KBS에서 다루고 있다.

초장부터 선조의 언행은 비정상을 넘어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저런 임금을 자리에 앉흰 사람에게도 욕을 퍼붓고 싶고 주변에서 그를 섬기는 신하들도 수준이 비슷하다. 북으로 가면 갈수록 나타나는 그의 비겁은 극에 달한다. 일신을 위해서는 국가자존도 팽개치려하고 자기 자리를 위해서는 어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충신조차 척살하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 줏대없는 리더의 표본이다. 명 지원군 이여송의 부대는 천군이라며 지휘권마저 송두리째 던져주고 우리 조선군은 그들 뒷바라지만 하게 하여 결국 조기에 끝낼 수 있었던 전쟁이 7년까지 간다. 국토는 초토화되고 인구의 반은 귀와 코와 함께 도륙을 당하였으며 쓸만한 이들은 그들 땅으로 끌려갔다. 전국에 다수의 이순신 장군 기념관이 있다. 임진란의 상흔이 깃든 곳도 무수하다.

하지만 임진난때 왜군에게 우리가 어떻게 당하였는지, 그 생생한 기록화는 전무하다. 이스라엘의 역사기념물인 통곡의 벽을 아는가. 그곳에서는 힘없는 나라의 백성들이 외침을 당한 후 한사람, 한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한조각 비누로 변해가는 가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비참하고 처절한 장면들을 어른들이 아이들 귀를 잡고 반드시 보게 한다. 힘이 없는 나라가 어떤 고통을 겪는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곳이 전혀없다. 우리의 역사교육은 이래서 쓸개빠진 교육이다.임진란은 일본의 자세가 변하지 않아서이며 우리 정치권의 자세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진행 중이다.

지금 아베는 그의 문중어른인 아베 노부유키가 한 말을 이루려고 하고 있다. 100년 전 아베 노부유키가 패전 후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호언을 하였다. 전쟁에 패한 상태에서도 그들은 우리에 대한 반성보다 탐욕성을 보여주었고 후예들에게 그렇게 각인을 시켰던 것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은 분명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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