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제1의 적 두려움(1)
건강 제1의 적 두려움(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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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건강인과 환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은 병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을 예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하던 사람이 “당신은 무슨 암이라”고 의사로 부터 말을 듣는 순간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처럼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것은 곧 빨리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데, 따지고 보면 누구나 죽는다. 일찍 죽느냐 늙어 죽느냐 하는 차이일 뿐인데, 일찍 죽게 된다는 것과 주검 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살다가 시한부로 살게 된다는 사실 앞에 오는 생명현상에 대한 두려움이 되는 것이다.

환자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두려움과 통증은 비례하지 않나 싶다. 통증이 심해 마약성 진통제 마저도 안 듣던 환자가 종교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찾는 순간 통증으로 부터 해방이 되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부터 고통을 받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게 되고, 반대로 통증과 식음에 전혀 문제가 없다가도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모든 상태가 악화되어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는 경우를 흔히 본다. 암환자에게 암이라고 선언을 하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모르게 하는 것이 좋으냐?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따지던 때도 있었다. 물론 암환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 얘기이지만! 당뇨인들의 경우도 당뇨라는 진단을 받기 전에는 먹고 마시는 문제에 전혀 문제가 없다가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혈당 측정기에 의존하게 되고 측정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를 일삼게 된다. 그래서인가? “아는 것이 병이고, 모르는 것이 약” 이라고 옛 사람들은 말하지 않았나 싶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명의 기본욕구 앞에 자유스러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죽는 것과 형무소 들어가는 것”을 겁내지 않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질병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인간은 두려움이라는 무서운 적과 싸우게 되어 있다. 삶 자체가 두려움을 수반하고 살게 되어 있기 때문인데, 현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길이 있다면 현재의 환자 수도 반 이하로 줄어 들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정치를 봐도, 안보문제를 봐도, 청년 일자리를 봐도, 입시제도를 봐도, 먹고 사는 문제를 봐도, 나라의 장래를 봐도, 외교 관계를 봐도, 세금이 쓰여지는 것을 봐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사람들의 행동을 봐도, 농산물이나 식품을 봐도, 세상 그 어느 구석을 봐도, 심지어는 종교 집단 까지를 포함해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도 되는가? 싶은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살들에게 오는 전방위적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닐뿐 더러 나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최고의 방법은 무관심인데, 그것 또한 쉽지 않다. 이렇게 광범위한 논리보다 환자들의 제1의 적은 통증이라는 두려움에다 빨리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큰 적임엔 틀림없다. 두려움에 대한 메커니즘을 다음 회에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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