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산토끼의 배경은 창녕
동요 산토끼의 배경은 창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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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 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 토실 알밤을 주워 올테야!”


이 노래는 일제치하 1928년 경남 창녕군 이방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재직중이던 이일래(1903~1979) 선생님께서 직접 작사 작곡한 국민동요 산토끼이다. 산토끼는 산에서 자라는 동물이고 집토끼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지만 당시는 산토끼들이 학교주변까지 내려오기도 하였고 집토끼도 볼수 있었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거북이와 달리기 시합에서 자신만만하게 영특함을 뽐내다가 어이없이 지고 마는 “허당(虛堂)” 가득한 모습 아이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는 동물. 백색 털옷에 붉은 눈, 큰 귀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로 양순한 성질을 가지로 있어 더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맑고 맑은 옹달샘에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모습을 그려 보게 하기도 하고 반달 위에서 콩닥콩닥 떡방아를 찧어대는 모습을 달속에 상상하다가 잠들게 하는 동요 동화책 속을 분주히도 오가는 아이들이 친구 토끼. 옛날에는 가을 운동회 때 주제곡이 될 정도로 인기있는 곡이다.

산토끼 노래를 만들게 된 동기는 일제 강점기때(1928) 작곡가 이일래 선생은 딸 명주(1살)를 보듬고 이방초등학교 뒷동산에 올라 산토끼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우리 민족도 하루빨리 해방이 돼 서 산토끼처럼 자유롭게 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며 가락을 흥얼거렸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오선지에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여 그 이후로 이 노래가 전해졌다. 이렇게 동기부여가 되어 탄생한 산토끼는 이방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르기 시작하여 전국으로 전파하였다. 이 노래가 자유를 상징하고 토끼 형상인 우리 국토를 떠올리게 해 민족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선생님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숨었고 광복 등 거치면서 산토끼 노래가 미상으로 남아 내려오다 이일래의 작사 작곡이라는 사실이 1938년 출판된 “조선동요 작곡선집” 영인본이 1975년에 발표 세상에 뒤늦게 알려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과 간절한 해방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산토끼 노래동산은 창녕군 이방면 고장산 일원 이방초등학교 주변에 산토끼 노래동산을 2013년 11월 15일 개장하였다. 산토끼들을 위한 초가집, 흙마당, 산토끼 동요관은 산토기 서식환경을 체험해 볼수 있는 1층, 저자의 기념관, 동요감상실, 생태환경 전시관이 있는 2층으로 구성돼 있다. 산토끼 노래는 어린이의 동요이면서 친근감이 있는 동물로 알려져 일제강점기 때에는 한이 맺혀있는 동요로 전래해 왔다. 까치발을 하며 토끼와 눈을 맞추며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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