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진주실크 명성 되찾겠다”
“화려했던 진주실크 명성 되찾겠다”
  • 글/김영우·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6.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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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크연구원 전영경 원장

 
진주시 상평동에 소재한 한국실크연구원은 우리나라 실크산업의 싱크탱크이자 실크제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기관이다. 실크연구원은 실크산업에 대한 기술지도·보급과 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1988년 설립된 연구기관으로 실크의 실용화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품개발 및 디자인 개발, 공동브랜드 개발, 유통체제의 정비, 행정지원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제13대 한국실크연구원장에 취임한 전영경(58) 전 진주부시장을 만나 진주실크의 현 실태와 발전방안을 점검하고 향후 실크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실크연구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1975년에 공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공직 외는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고향 진주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실크연구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때마침 전임원장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응모하게 되어 원장직에 취임하게 되었다.
한국 실크산업은 업체의 75%, 생산량의 80%가 우리 진주가 차지하고 있어 실크의 발전이 고향 진주의 발전이다. 따라서 공직의 마지막을 고향 발전을 위하여 일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으로 3년 동안 열정을 다하도록 하겠다.

-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혀달라
▲과거 부모님께서 농가소득사업으로 하시던 양잠농사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실크산업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전문지식이 없는 문외한(門 外漢)에 해당된다. 그러나 우리 연구원에는 실크산업 각 분야별 전문 석·박사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은 이분들이 전담하도록 하고 약 40년간 공직에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중앙정보, 경남도, 진주시의 인맥을 활용하여 세계 5대 실크 도시이면서 80년도 부흥했던 실크산업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크 연구는 정말 많이 진행되었고, 좋은 제품도 많은데 여전히 실크는 넥타이, 스카프, 한복 뿐이라고들 생각한다. 실제로 양복, 양장, 벽지, 커튼, 인테리어용품 등으로 제품이 너무도 다양한데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실크연구원의 역할 증대와 개발제품의 적극적인 연구로 실크제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마케팅에 많이 투자하는 것이다.

-실크연구원은 언제 설립됐으며, 설립 목적은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기부터 연간 5억달러 내외의 견직물류 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국제수준의 실크 제품 전문연구기관의 설립이 숙원사항이었다. 당시 진주지역은 우리나라 견직물 총생산량의 약 80%, 수출량의 10%, 총 170여개 견직업체 중 110여 업체가 집중 분포되고 국제수준의 소수 선진 수출업체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수 한복지 위주 가내공업 형태의 영세업체가 공존하고 있어 중소기업 육성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전문 연구기관의 진주지역 설립이 절실했다. 실크 선진국인 이탈리아, 일본과 종주국인 중국은 실크 관련 전문연구와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이 오래 전부터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실크 선진국 문턱에 와있는 여건 등으로 보아 연구기관 설립은 필수 불가결한 과제였다. 이에 1987년 12월 발기인 총회를 거쳐 1988년 2월 설립허가 및 정관승인에 이어 1989년 4월 6일 진주 상대동 연구동이 준공돼 이날을 개원기념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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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마지막 고향발전 일할 기회
대단한 영광 3년간 열정 다할 터

진주는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 이름
80년도 부흥 실크산업 명성 되찾을 터

실크연구원 역할증대 개발제품 추진
실크제품 인식 전환 마케팅 많이 투자

실크산업혁신센터 7월 개소 기대 커
실크업체에 다양한 기술지원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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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연구원의 조직과 인력구성은
▲연구원은 2본부 6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영본부는 전략기획팀, 경영지원팀, 산학연협력센터로 구성되고, 연구사업본부는 천연소재연구팀, 소재디자인기획팀, 복합재료 연구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력은 정규직 24명, 계약직 6명으로 총 30명이며, 학력은 박사 5명, 석사 6명, 학사이하 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 전영경 원장이 양복, 양장,인테리어용품 등 실크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진주실크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실크연구원의 주요기능을 소개하자면
▲실크산업의 육성책 연구와 실크기술의 연구개발, 시험연구시설 설비의 제공 및 기술지도, 패션 디자인개발 연구, 기능인력양성 및 생산현장 기술자 연수교육, 제품의 규격 성능시험 및 품질평가, 실크 관련 기술정보의 분석 및 제공이다. 또한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체, 대학 및 전문단체와의 기술제휴, 정부의 연구용역의 수탁과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계와의 연구 개발 및 기술용역의 수탁과 위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수익사업 등이다.

-실크연구원의 연간 예산은 얼마 정도되며, 주요 투입분야는
▲올해 경영예산은 약 25억원이고, 연구개발을 위한 예산은 약 22억원으로 1년 47억원이다. 경영예산은 인건비 및 기관운영에 소요되는 경비이며, 연구개발(R&D)예산은 실크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 및 산업생산을 위한 실용 연구에 투입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크 외에 천연섬유, 합성섬유와 융복합 제품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고, 복합재료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실크와 관련된 주요 연구성과를 소개하자면
▲실크산업과 관련한 주요 성과로는 2004~2010까지 수행한 ‘지역연고사업 육성사업’을 통한 기업마인드 개선 및 진주실크 브랜드 창출, 기업 직수출 증대 등 직접적인 진주실크 산업 발전에 역할을 했고, 최근 연구로는 2012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실크융복합시제품 개발사업’(5억/연간)으로 기업의 신제품 기획 및 디자인 개발을 위한 해외컨설팅으로 수출지향형 제품개발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글로벌브랜드화를 위한 실크소재활용 전통 의상사업’을 통해 그동안 침체되었던 한복에 대한 신제품 개발 및 대중화를 통한 브랜드화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도 지역 중소기업을 주관으로 하는 중소기업청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실크 소재 기술력향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건축, 토목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소재 개발을 연구중이다. 경남도와 진주시의 지원으로 실크산업활성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외컨설팅, 기술개발사업, 기초기술개발, 실크 경기동향 분석, 기업정보제공을 위한 경기동향세미나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실크산업혁신센터는 언제 문을 열게 되나

▲실크산업혁신센터는 실크산업의 구조고도화와 다양화를 위한 실크전문단지 조성과 기업의 기술개발, 소재개발, 공정기술 지원을 위해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2010~2016년(7년간)에 걸쳐 총 사업비 340억원(국비 140억, 도비 30억, 시비 110억, 민자 60억)이 투자되며, 지난 5월 준공이 완료됐다. 7월부터 연구원 시설이전 및 연구원 이전이 계획되어 있다.

 
-실크산업혁신센터가 주로 하게 될 역할은
▲실크산업혁신센터는 실크산업의 기반 유지 및 확보를 위한 다양한 장비 구축, 실크제품 다양화를 위한 융복합 소재개발 및 지원, 품질 개선을 위한 염색 및 가공기술 개발 및 지원, 제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험분석 및 평가 지원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실크산업이 자동차산업이나 바이오산업보다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는데
▲실크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최종제품의 이야기고 중간재인 직물 생산은 다른 산업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연구원에 와서 보니 밖에서 알고 있는 실크가 아닌 실제 패션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있지만 업계가 설비 투자나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실제로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실용화 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값싼 중국 실크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실크만을 대상으로 기술개발을 하는 것은 가격경쟁력에서 이기기 어렵다. 또한 진주에서 주로 생산되는 직물은 중국과의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산과는 차별화된 직물생산이 필요하다. 이태리 실크 소재를 벤치마킹하여 소재 기획력 향상을 위한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하여 진주지역의 실크 소재의 기획력은 향상되었지만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2차 가공기술로 더욱 차별화를 해야 할 것이다. 실크산업혁신센터에는 이러한 차별화 장비를 활용한 가공기술 지원으로 생산제품의 품질 향상과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진주실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뭐라고 보는지
▲진주실크의 활성화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실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현재 연구하고 있는 실크의 물성개선, 복합소재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2차 가공기술개발 등으로 기획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고품질 제품의 홍보를 통한 마케팅으로 연결될 때 실크 산업은 한단계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실크 산업의 성장은 연 평균 3% 이상이지만 국내 실크 산업은 연평균 1.5% 이다. 이는 한복과 액세서리(스카프, 넥타이)에 치우쳐 생산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실크연구원은 소재개발을 위한 R&D, 해외트렌드에 맞는 제품의 기획 및 생산, 2차가공까지 모든 영역에서 지원체계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마케팅만은 직접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세업계의 마케팅 지원을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투자가 필요하다.
 
-진주 10월축제 기간에 열리는 실크축제가 진주실크 홍보에 기여하고 있는데
▲진주시 예산지원으로 진주실크박람회를 유등 축제 기간에 개최하고 있고, R&D로 개발한 원단소재와 실크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 개설로 누에고치 인형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을 통해 진주시민으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바 있다. 현재 패션 소재와 넥타이, 한복 등에 치우쳐 있지만 더욱 다양한 실크 소재와 혁신제품의 전시를 통하여 진주실크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 글/김영우·사진/이용규기자

 ■전영경 원장은

- 진주시 정촌면 출신
- 진주농전 졸업
- 경상대 경영행정대학원 졸업 행정석사
- 진양군 근무
- 경남도청 세정담당, 총무담당사무관
- 경남도청 회계과장, 예산담당관
- 경남도청 산림환경국장
- 밀양시 부시장, 진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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