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 (8)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 (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04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부/시인·수필가

꽃이 되고 별이 되고


뜨거운 태양빛 밀쳐 올려
누군가의 꽃과 별이 되고
눈빛을 나누며 설레는 마음
고운 향기 되고파 매달리는
벅찬 아름다운 무지개 꽃
종일 피웠으면 참 좋겠다

우리 마음 호수엔
마르지 않는 무한대
사랑을 가득히 담고
존귀한 소망을 위해
영롱한 보석 창고 열고
희망의 새싹을 날마다
띄우고 가꾸었으면 좋겠다

울림 가득한 감미로운 음률
가슴 저린 고운 연주 선물하는
그런 날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 고
 
진정한 행복(幸福)이란!

행복의 본체(本體)는 결국 자기 자신 안에 있다. 이 자기 자신이라는 문제와 물질적 물리적, 환경적 요소와의 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데에 오늘날 불행을 되풀이해 가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행복은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은 현재의 자기 안에 있다는 말이다. 결코 환상(幻想)의 미래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생활은 고뇌나 슬픔에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기답게 힘껏 노력하고 거 곳에 자기의 생명을 완전 연소시켜 가는 그 인생이 실은 무상(無上)의 행복을 쟁취하는 비결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너지지 않는 참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인생의 문제에 맞부딪쳐 가는 생명자체의 자세이다. 객관적 상황에 지배되어 수동적으로 운명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가지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힘을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운명에 부딪쳐서 조금이라도 타개해 가려고 하는 강력한 의욕에 의한 지속적인 도전 속에 있다.

행복은 결코 저 멀리 산 넘고 물 건너 상상의 세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 속에 있다. 그러나 한가로이 갈망하며 앉아만 있는 자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저편에 있는 목표를 향하여 험준한 산등성이와 계곡을 뛰어 넘어야 한다. 고통을 동반한 장해를 극복하는 한 걸음 한 걸음 도전 속의 고투하는 생명의 약동 속에 있는 것이다.

고투 속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는 불행을 알지 못하고서는 결코 행복의 깊은 맛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인생의 여러가지 노고(勞苦)는 무너지지 않는 행복을 구축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노고와 시련이 많을수록 이윽고 찾아오는 행복감도 클 것은 틀림없다. 가령 아무리 절망적인 사건사고에 봉착했다 하더라도 불행을 극복하려면 뼈를 깎는 노고를 마다해선 절대 안 된다. 이때만큼 왕성한 내공이 배인 생명력이 필요한 때는 없다.

오늘 날 만큼 예측불허의 미증유(未增有) 격류(激流)가 탁한 소리를 내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경우는 없다고 누구라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안이한 행복을 구하려고 혈안이다. 그 안이함 속에 구축한 행복은 언젠가 격류 속에 휘말려 자취조차 감춰버릴 것이 틀림없다. 내일이 보이지 않는 격류 속에 살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면 모든 사람의 지혜를 모아 우리 앞에 당면한 격류를 극복해 내야만 한다. 시련과 격류를 피하고 외면하는 곳엔 결코 온전한 행복은 없다. 온 가족이 함께 격류 속에서 유유히 통쾌하게 전력을 다하여 헤엄치는 진지한 모습, 거기에 현대의 참된 행복과 인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노고도 없는 백지와 같은 상태 속에 행복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결국 엄한 현실 속에서 자기답게 힘껏 노력하며 끝까지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우리 생명 오저로부터 솟아오르는 환희(歡喜), 충실감이야말로 행복의 실체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