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활용해 ‘힐링농촌마을’로 변신
폐교를 활용해 ‘힐링농촌마을’로 변신
  • 김상목 수습기자
  • 승인 2015.06.07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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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대암초록정보화마을 이호식 운영위원장

 
진주시 집현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대암초록정보화마을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친절로 연간 1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곳은 60%가 넘는 재방문율을 보일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2007년 전통 테마마을, 2008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전국에서 알아주는 전통테마 정보화마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큰 욕심 없이 방문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대암초록정보화마을에서 운영의 전반을 맡고 있는 이호식(61) 운영위원장을 소개한다.
 

다음은 이호식 운영위원장과 일문일답.

-대암초록정보화마을 소개
▲옛날에 이 학교가 마을사람들이 터를 구매해 교육청에 기부를 한 학교이다. 법률적으로는 교육청 재산이지만 도덕적으로 우리 마을 공동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7년 제가 이장직을 맡다보니 폐교를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 왔다. 그리하여 우리마을의 소득사업을 생각하다가 농촌진흥청에서 시행하는 전통 테마마을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그 다음해에는 행정안전부에서 도·농간의 정보격차 해소차원에서 지원하는 정보화마을 사업에도 선정돼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도나 시에서 지원을 받고 자부담까지 해서 학교를 리모델링 했다. 우리 소속 선생님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테마 체험활동 등을 하고 있다.

-마을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마을 조성 때부터 운영위원장을 맡아 매월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운영위원 5명과 여러 가지를 협의해 운영하고 있다.

-위원장은 마을에서 무엇을 하나
▲마을의 전반적인 관리와 벼농사를 짓고 있다. 자급자족 할수 있게 밭에 채소도 키우고 있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때로는 후회도 많다. 3~4년차까지는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기본적인 운영비도 부족하고 홍보도 해야 되고 마을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실은 마을사람들이 우리는 돈을 내가면서까지 못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운영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홍보도 많이 되고 해서 앞으로 잘될 일만 남았으니까 그게 보람이다.

-지금까지 방문한 사람은 몇 명인가
▲연간 1만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 주로 교육청과 연계해서 체험을 온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저학년 위주로 진주는 물론이고 서부경남쪽은 거의 다 한번씩 다녀갔다. 그리고 주말에는 캠핑장 이용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주중에는 어린이, 주말에는 가족단위가 많다.

▲ 폐교를 이용한 대암초록정보화마을 전경.
-방문객들 반응은 어떤가
▲시설이나 모든면에서 미흡한게 많은데 주변환경 계곡이나 자연적인 조건이 안 좋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만족하게끔 최선을 다한다. 요즘 안전이 사회적 이슈다. 그래서 어린이 안전문제를 많이 신경쓰고 있다.

-마을을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농촌 체험장이지만 전문 체험장이다보니 농촌의 자원을 많이 활용 못한다. 도자기나 염색 두부만들기 등 강사를 체용해서 하다보니 농촌지역자원을 잘 활용을 못하는게 아쉽다.

-마을 주민은 몇 명인가
▲약 75가구에 200여명 된다.

-마을 자생단체 소개
▲부녀회, 청년회, 경로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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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폐교 활용할 방안 찾다
전통테마 정보화 마을로 변신

연간 1만명 찾아 재방문율 높아
체험 프로그램 두부만들기 인기 

6개월~1년간 ‘귀농의 집’ 운영
귀농체험 농촌인구 늘리기 기여

친절은 기본 방문객들 안전중심
앞으로 마을꾸미기에 좀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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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나
▲마을의 행사나 대소사가 있을 때 나서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방문객들이 방문했을 때 필요한 여러 가지의 일들을 하고 있다.

-마을의 전설이 있다고 들었다
▲마을에는 삼천갑자 동방삭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동방삭이 서왕모의 천도 복숭아를 몰래 따먹고 지상으로 내려가 온갖 말썽을 부리자 옥황상제가 저승사자를 시켜 동방삭을 잡아오라고 명했으나 몇 천년이 지나도 동방삭은 잡히지 않았다. 어떤 명석한 저승사자가 얼굴도 모르는 동방삭을 잡기 위해 꾀를 내 숯고개밑 숯다리 아래에서 저승사자는 몇십년동안 숯만 씻으며 동방삭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숯다리 아래서 몇십년 동안 숯을 씻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화제거리가 되면서, 어느날 동방삭에까지 전해졌다. 호기심이 발동한 동방삭은 한걸음에 숯고개로 달려가. 숯을 씻고 있는 연유가 무엇이냐 물으니 저승사자는 검은 숯이 희게 될때까지 씻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동방삭은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아직까지 숯을 희게 만들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이다며 정체를 드러내 저승사자에게 잡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또 숯고개는 옛날 서울에서 내려오는 정승들이 쉬어간 고개라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중국의 이여송(李如松)이 조선의 팔명지를 끊을 때 이 숯고개도 끊었다 해서 명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과정에서 숯다리가 없어지고 동방삭과 관련된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로 안다
▲두부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염색체험, 계절별 테마체험(진흙놀이, 모래놀이, 미꾸라지 잡기, 비눗방울 만들기, 물놀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대암초록정보화마을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체험객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가장 반응이 좋은것은 ‘두부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방문객들이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을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전통멧돌을 그대로 옮겨와서 전통멧돌에 직접 콩을 갈아 두부에 물과 콩 천연응고제만으로 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옛날에 만들어본 사람은 추억도 있고 아이들은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두부만 먹다가 직접 만들어서 먹고 하니까 많이 좋아한다.

-체험프로그램 중 수정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체험프로그램이 너무 많아도 관리문제도 있고 섬세하게 신경을 못쓰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하는 편이다. 계절별로 테마를 정해 색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의 특산물은 무엇인가
▲배와 딸기가 특산물이다.

-배 최초 시배지로 아는데
▲사촌리에서 처음 재배했다. 문헌에도 나온다.

-특산물 판매는 안하나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농산물이라는게 아침시세가 다르고 저녁시세가 또 다르다. 그렇다 보니 조합을 만들지 않고서는 판매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아서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토요문화학교는 올해 운영을 안 하나
▲지난 3년간 경남예술문화진흥원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이었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여러군데 배분하다보니 올해는 지원을 안해서 운영을 안한다. 한 1~2년 쉬었다가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시나 도에서 무엇을 지원해 주나
▲시에서는 컴퓨터를 15대 지원해 주민들 정보화 교육을 하다가 우리면에 다문화 가정 30가구 정도 있다. 그들의 컴퓨터 교육 및 화상상봉도 했다. 상대국에서 시설이 안되니까 힘든점이 있었다. 지금은 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사무용품비라든지 체험장 유지보수를 요청하면 지원을 해준다.

-시나 도에서 특별히 지원해 줬으면 하는게 있나
▲도비는 책정이 돼서 내려와 있는데 시비가 책정이 안돼있어 프로그램 관리자를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인 추세라면 어쩔수 없는데 전국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도 지원해 주는데 시에서는 예산이 삭감됐다.

-마을에 벽화가 있다고 들었다
▲명절때는 마을에 손자나 자식들이 방문해 시끌벅적 한데 명절만 지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 마을이 조용하다. 그래서 벽화를 그렸더니 방문객들이 마을을 둘러보고 하니 마을이 자체적으로 정화가 됐다. 마을에 활기도 띄게되고 여러 선생님들이 미술쪽 전공이기 때문에 아주 잘 그렸다.

-귀농의 집이 있다고 들었다
▲10년 정도만 있으면 마을인구도 2/3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마을 인구를 어떻게 늘릴까 생각하다가 시에서 사업을 받아 귀농의 집을 꾸며 놨다. 전기세 물세만 내면 한 가족이 6개월이나 1년동안 생활하면서 귀농을 체험해보고 할만하다고 느끼면 꼭 우리 마을이 아니더라도 귀농을 하라고 조성해 놨다.

-대암초록마을은 재방문율이 높은 걸로 아는데
▲캠핑장도 그렇고 마을 재방문율이 60%이상 된다. 다른건 몰라도 최대한으로 친절하게 하는 편이다. 제 생각에는 최근 안전이 이슈인데 시내와 가깝고 마을에는 보건진료소도 있다. 또 뛰어노는 공간이 학교 안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낮다. 주차장도 넓고 미리 전화만 주면 물놀이도 그냥 할 수 있다. 그래서 방문객들이 재방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큰 욕심은 없다. 크게 돈을 벌자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우리 마을에 조그만 수익이 되면 해서 시작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오고 수익이 나면 좀 더 마을을 꾸미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상목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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