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춤의 멋
교방춤의 멋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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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무용을 하는 사람들의 동작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석이면서 흥겨움에 젖어든다.


컴퓨터 앞에 앉아 진주교방굿거리 춤을 종종 보는데 이런 동작들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뇌운동에 크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몸을 율동과 더불어 움직이기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쾌하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한다. 뇌속에서 도파민이 많이 나와 한층 마음의 감성상태를 부드럽게 해 주기 때문이다. 동작 하나하나에 수천번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어려운 무용이기에 연습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하기도 하고 공연후에 대중들과 소통하는 부드러움은 자존감 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인데 몰입과 더불어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무한한 희열감 넘치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진주에서 교방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정혜윤 원장을 뵈온지가 4년째가 되는데 묵언당음악회에서 한복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교방춤과의 어울림을 두번이나 함께했다. 일흔이 훌쩍넘은 연세에 건강하게 교방춤을 추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항상 남을 배려하면서 긍정적이면서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하기에 늘 젊게 보인다. 모처럼 한잔의 차와 세상사는 애기와 삶의 흔적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무용을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해서 1949년 영남예술제에 첫 출연을 계기로 모든것을 힘들이지 않고 한마당 놀아보는 재미로 사는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것 같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은 9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민속무로서 한국춤의 4가지요소인 한, 흥, 멋, 태와 정중동을 고루 갖추고 3분박에 맞추어 추는 춤이기에 고도의 품격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교방춤의 성격은 차분하면서도 은은하여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무태로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아지경으로 이르게 하는 크다란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마음의 흥과 끼는 늘 온유한 사람으로 만든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의보유자 전승계보도를 보면 최원자(1892~1973), 김녹주(1902~1979), 김수악(1926~2009) 세 분이며, 정혜윤 원장은 보유자후보자이고 이수자도 23명이나 된다. 중국의 무이산을 등정해서 무이산 공연을 보노라면 2천명이나 수용하는 노천 객석인데 춤공연중 무대가 돌아가면서 환상적으로 무이산의 풍광을 보여 주는데 춤과 어우러지는 지형적 특성을 잘 살려 나가면 환상적인 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렇게 주마등처럼 흘러온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곰곰히 생각에 잠기면서 무형문화재를 하나 탄생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은 춤의 낭만적 정서와 환상적인 춤의 고상한 기품속에 흠뻑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진주와 창원을 넘나들면서 미친듯이 모든 것을 춤에 바쳤던 6여년의 지난 시절속에서도 춤은 출수록 어려웠다고 한다. 부드러운 대화속에서도 힘찬 기운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고목밑에 빈 둥지를 지키는 어미새처럼 긴 목소리도 빼어보고 바람에 깃을 훨훨 날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다. 정겨운 감성과 예스러운 정취를 지향하는 정혜윤 원장의 불타는 진주교방굿거리춤에 대한 애정과 혼불은 한층 진주교방굿거리 춤을 자랑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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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5-06-11 13:29:46
하하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