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다이어트
커피 다이어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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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커피생두로 다이어트 한다는 것을 시청한 분이 커피생두를 구매할 수 있냐고 전화가 왔다.


커피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다이어트 외에도 항산화물질로 몸에 이로운 역할을 많이 한다고 한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 외에도 카페인은 뇌암의 활동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고, 노화방지와 심장질환,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발표가 있다.

로스팅 된 원두보다 생두에 폴리페놀 성분인 클로로겐산이 더 많이 함유되어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이어트만을 위해 생두를 구입해 삶아서 마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막걸리 지게미에 상어간에 들어있다는 스쿠알렌을 먹고자 맑은 청주는 버리고 막걸리 병에 가라앉은 지게미만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스쿠알렌 영양제를 사먹거나, 막걸리를 식사와 같이 반주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장수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수입되는 생두를 뜯어보게 되면 가장 먼저 먼지가 가득하다.

저렴한 생두 일수록 벌레 먹거나, 곰팡이, 썩은 생두들과 포장된 마대의 불순물들이 생두와 섞여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생두 다이어트를 꼭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커피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생두 다이어트가 아닌 원두 다이어트 하기를 권한다.

생두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에 목적을 두는 것이라면 원두 다이어트는 결과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감성 다이어트라 할 수 있다.

원두 다이어트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전 과정이 다이어트다.

생두는 쇼핑몰을 통해 구해 놓고 몇 달이고 1년 이상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신선한 원두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로스팅하는 카페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택한다면 구매부터 워킹 다이어트가 되는 것이다.

원두를 구매할 때는 오래된 원두보다는 일주일 넘지 않은 최근에 볶여진 원두를 선택해야하고, 원두 표면에 오일이 묻어있거나 짙은 검은색의 강하게 로스팅 된 것보다 밤색정도의 브라운 색의 원두를 구매하는 것이 더 많은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효과가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수동 그라인더로 선택해서 원두를 분쇄하게 되면 사그락 사그락 원두가 갈리는 소리도 정겹고 올라오는 향 역시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깨 운동과 팔운동이 되는데 만약, 에스프레소용이나 4인분 이상 원두를 분쇄 하려면 운동을 넘어선 노동에 가까운 운동에너지가 소비될 것이다.

분쇄한 원두를 드립퍼에 담아 주전자로 추출하는 동작 역시 팔의 지구력과 근력 운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추출이 다 된 커피를 친구나 지인들과 나눠 마시면서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칼로리 소모는 계속된다.

추가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간다면 10분전에 마시고 시작하게 되면 지구력과 칼로리 소비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생두 다이어트 한답시고 생두추출물 가득 마시고, 운동 후 캐러멀마끼아또나 초코 마끼아또 한잔 하고 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열풍으로는 오래 가는 법을 보지 못했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행하여지는 지속적인 습관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햇콩(New crop)에 좋은 스페셜커피가 많이 수입되고 있다.

좋은 원두는 그냥 마셔도 좋다.

커피가 가진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맛을 음미하면서 지인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가 되고 정신적 건강 육체적으로 건강에 좋다.

커피는 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고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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