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입처럼 벌어진 논개 의암
악어 입처럼 벌어진 논개 의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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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문화원·향토사학자

남강에 배를 띄우고 망경동 방향 쪽 의암을 보면 악어 입처럼 크게 벌어진 상태를 보게 된다.


최초로 논개를 논한 유몽인은 세자 광해군을 배종했고 무군사와 삼도순안어사가 되어 삼남지역을 순회하면서 진주 관기 논개가 1593년 6월 왜장을 안고 강물에 뛰어 들어 순국했다는 사실을 채록했다.

논개가 왜장을 안고 순국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진주 선비 정대륭이 위암위에 의암이란 글자를 전각했다.
서기 1722년에는 명암 정식이 찬한 비문으로 의암사적비를 세웠다. 또 경상우병사 최진한의 신보에 의해 경종임금에게 계문하자 마침내 예조로 하여금 면밀하게 검토 후 급복여부를 실행하라고 했다. 경상우병사 재직중에도 계청하니 의기란 칭호를 받을 수 있었다.

2001년 5월부터 필자가 논개 의암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자고 청원했으나 지방 문화재인 기념물 235호에 그쳤다.

논개 의암의 강복 쪽 망경동 방향에도 의암이란 글씨와 일대장강 천추의열이라 새겨지고 숭정 삼병술이라 했으니 서기 1776년이다.

필자가 논개 의암을 국가문화재로 청원한 14년 전부터 매달 관찰한 결과 5~6조각에서 지금은 13조각으로 절리(분리)되는 중이고 본래 무른 바위이기 때문에 박리 현상도 심각하다.

이를 방지할 방법으로 바위 전체에 도포제ㆍ경화제를 바르는 방법이 있으나 근본적 해결책은 광개토대왕비처럼 보호각을 만들어 세우고 재래식 임진왜란 때 필요했던 주 물줄기를 망경동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촉석루 계단을 밟고 내려 가보면 멀쩡해 보이는 논개 바위가 가까이 보면 여러 조각으로 절리중이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배를 타고 망경동 방향에서 보면 악어 입처럼 크게 벌어져 있음을 보게 되는데 깜짝 혼절할 지경이다.

악어 두 세 마리가 동시에 강복 판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어 수년 내에 산산조각날 것처럼 보인다.
홍수 물, 댐 방류, 풍화작용, 인위적 행위 등으로 논개 바위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일시적 댐질식 처방이나 도포제ㆍ경화제를 바르더라고 강물이 빙빙 돌며 깍이는 현상 등을 막을 수 없음이 명약관화하므로 근본적 대책이 긴요하다.

악어 입처럼 벌어진 틈 사이로 각종 이물질이 쌓이고 13조각으로 절리돼 2030년에는 산산조각 난다면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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