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중 진주시의원의 괜한 트집
강갑중 진주시의원의 괜한 트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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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효/편집국장
 

강갑중 진주시의원이 24일 의회 시정질의에서 이창희 진주시장이 발탁한 인사인 황혜경 총무과장 인사에 대해 트집을 잡았다. 강 의원은 황 과장이 주로 보건행정에 종사했으며 일반 행정 분야의 경험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시장의 총무과장 인사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진주시의 총무과장은 진주시청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희망하는 보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기본 자료를 준비하고 인사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을 하는 직책이라는 점에서 종합적인 업무능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강 의원의 지적대로 직원들을 잘 파악하고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만 보면 진주시의 인사정책은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창조적인 파괴는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필자로서는 황 과장의 평소 업무능력을 잘 몰라 이 시장이 밝힌대로 황 과장이 업무수행에 탁월한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필자로서도 황 과장에게 거는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황혜경 과장은 의대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사람이다. 의대를 졸업하면 일반적으로 높은 보수에 존경받는 의사로서의 삶이 보장된다. 그런데도 층층시하의 빡빡한 공무원 조직에 들어온다는 것이 당시 황 과장의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과감히 선택한 황 과장은 그 본래 성품이 상당히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창희 시장은 어쩌면 기존의 인사 방식으로는 진주시청 공무원들을 변화시키는 데 답답함을 느꼈을 수 있다. 그런 답답함이 황혜경이라는 상당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여성을 총무과장으로 과감히 발탁하면서 자신의 인사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또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대체적인 모습도 제시해 보고 싶었을 것 같다.

강갑중 진주시의원 역시 그 인생이 상당히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 그가 다른 문제도 아닌 이창희 시장의 황혜경 총무과장 발탁을 문제 삼은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평소의 그라면 이번 인사는 오히려 칭찬해야 하는 것이 맞다, 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 시장의 황 과장 발탁에 대해 트집을 잡으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기야 강갑중 시의원의 요즈음 행태는 이해되지 않는 게 한 둘이 아니다. 시의원이 되고나서 사사건건 이창희 시장을 물고 늘어진다. 건전한 비판이라기 보다 이 시장에게 시비를 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강 의원은 오로지 이 시장에게 시비를 걸기 위해 시의원을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강갑중 시의원의 시계는 2010년 봄에 멈추어져 있는 것 같다. 당시 진주시장 후보직을 두고 강 의원은 이 시장과 치열하게 맞붙었다. 다소의 우여곡절 끝에 이창희 시장이 당선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 의원은 당시의 치열한 경쟁에 대한 기억으로 자신이 지금도 이 시장과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현실의 시계는 5년을 지나 지금 이창희 시장은 재선 시장이며 강갑중 의원은 초선 시의원이다. 강 의원의 서운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공인인 정치인으로서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강 의원이 한단계 발전을 하려면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창희 시장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 어차피 이 시장과는 정치적으로 다시 경쟁할 일도 없다.

시민들이 강갑중 의원이 어느날 갑작스럽게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에 강갑중이라는 사람을 흔쾌히 시의원으로 뽑아준 데는 역할을 맡겨, 그의 미래를 한번 보자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의원에 당선 되자 마자 이창희 시장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이나 잡고 시비나 건다면 과연 시민들이 강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들이 “강갑중 저사람 저거...시의원 감도 안 되는 사람이었네...”하는 소리가 필자의 귀에는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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